반도체를 포함하는 영상음향통신업의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업종별로 본 설비투자의 특징’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5% 늘어나는 등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투자 회복세는 업종별로 생산과 투자 활동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지난 2001년 이후 생산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업종은 전체 25개 업종 가운데 제조업 중에서는 영상음향통신ㆍ자동차ㆍ기타운수장비, 비제조업 중에서는 금융보험업ㆍ기타비제조업 등 5개 업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반도체를 포함하는 영상음향통신업종의 경우 2001∼2006년 연평균 생산증가율이 22.0%로 제조업 16개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앞으로 생산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영상음향통신업의 경우 자동차나 기타운송장비에 비해 생산확대가 투자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그 이유는 기계설비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고 핵심 부품소재산업의 발달이 미흡하기 때문인 만큼 제조장비와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자동차업종은 생산증가율이 7.1%로 제조업 평균(6.8%)보다 조금 높았지만 국내기계수주 증가율(22.4%)은 제조업 평균(12.3%)의 2배로 생산보다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업은 재고누적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비제조업의 경우 생산ㆍ투자가 모두 제조업에 비해 부진했지만 금융보험업이나 기타비제조업은 생산과 투자가 모두 활발했다”며 “도소매업과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은 생산에 비해 투자가 크게 확대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비제조업 중 통신업 생산의 경우 2002∼2006년 비제조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연평균 12.5%를 나타냈으나 지난 5년간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이 0.4%에 그쳐 투자부진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