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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의 자신감/제임스 플래니건 칼럼니스트(특별기고)

◎“역동적 경제 반영… 달러화 강세 이유충분” 미국경제가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에서 지난해 20%가량 상승한 달러화의 강세가 경시되고 있다.  달러 강세는 외국에서 보다 저렴하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줘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공헌한다. 게다가 미국이 수입을 위해 지불한 달러가 다시 미국의 사채나 주식은 물론 장기 공채를 구입하는 형태로 미국에 재투자된다. 달러강세의 또다른 혜택이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최근 수년간 연간 2천억달러로 커져 미국의 저금리 유지와 주식시장 부양에 한몫했다.  하지만 미국경제의 상승세는 유지될 것인가. 불길한 선례들이 있다. 지난 80년대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상품들은 비싸지고 수출 경쟁력은 떨어졌다. 레이건정부는 국제 협상을 통해 달러가치 하락을 밀어붙였다.  통화가치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과열됐고 미국과 독일간의 신랄한 분쟁이후 지난 87년에 주식시장이 붕괴되기도 했다.  오늘날 선진7개국(G7)은 다시 통화가치에 대해 논의, 올들어 10%이상 오른 달러화를 억제하기 위해 별로 효과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른 점은 분명하다. 조심스레 통화를 지켜보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 크게 반대치 않고 있다.  세계는 지난 10년간 많이 변했다. 달러화는 지난 수년간 산업 투자의 성과를 통해 강력해진 경제를 반영하고 있다. 사업분야를 세분화해보면 미국경제가 왜 역동적인지를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선진기업, 신기술산업, 농산물분야의 글로벌 시장개척 등 세가지 예를 살펴보자.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사는 전통적으로 해외부문에서 판매액의 절반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80년대에 달러 강세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경영자들은 미통화정책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중 하나였다. 오늘날 캐터필러는 지난해의 견실한 성장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기록적인 판매와 이익을 보이면서 풀가동중이다. 이 회사는 여전히 전체 매출액 1백65억달러중 절반에 가까운 55억달러를 해외에서 벌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전생산품의 25%를 전세계에 걸쳐 있는 해외공장에서 생산하고 일본과 장기 합작계약을 맺음으로써 통화변동에 대한 노출위험을 줄이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글로벌회사로 성장하게 한 파이낸싱 기술과 생산코스트 절감기법 등을 배웠다.  캐터필러는 또 지난 10년간 자동차노조와의 장중한 싸움을 통해 공정 효율화를 이룩했다. 다운사이징이 아니라 근무규칙과 생산라인을 재배열했다.  다른 많은 미국기업들처럼 이 회사도 세계수준의 효율적인 관리자들을 가지게 됐다.  컴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분야를 포함하는 가장 큰 사업분야인 전기 전자산업은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의 두번째 예를 보여준다.  10년전에는 없던 기술을 가진 이분야의 새로운 회사들조차 세계무대에서 움직인다. 베이 네트워크사의 금융담당 최고 책임자인 데이빗 라인은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의 소비자들은 최신기술을 원한다. 그들은 역사적인 학습코스에 따라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를 아예 뛰어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베이 네트워크는 전체매출의 35%를 해외에서 올리는 회사다.  생산공정의 많은 부분을 해외나 바로 옆 회사에 의존해야 하는 전기전자분야의 무역특성상 달러강세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수입과 수출의 지속적인 흐름에 따라 전기전자부문은 양방향에서 미국 전체상품 거래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샐리더에 위치, 3천7백개의 재배자조합으로 이뤄진 블루 다이아몬드 그로어즈사는 매년 수확하는 8억달러중 3분의 2를 해외에서 판매한다.  이 회사는 달러화가 급등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달러가 달러당 3.5마르크까지 올랐던 지난 80년대에는 해외에서 아몬드 판매의 문이 닫히다시피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세계판매망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달러당 1.7마르크인 지금, 아몬드 판매는 해외소비재들과 사탕제조자들에게서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의 예가 보여주는 시사점은 지난 10년전의 혼란에 휩싸인 기업이나 전세계 경쟁을 두려워하는 미국기업이 아니라 국제거래에 자신감을 갖고 참여한 업체라는 점이다.  새로운 세계에 위험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달러강세가 미국의 수출에 불리하다는 점은 기업의 이익이나 직장, 주가를 위협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일본이나 유럽의 경제가 상승세를 타면 미국채권에 투자한 것을 가져갈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의 금리가 상승, 미국경제는 꽁꽁 얼어붙게되고 주식시장은 침체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결코 지난 80년대의 두려운 세계는 아니다. 미연방정부 회계는 국내외의 산업성장과 미경제의 성공덕분에 거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균형예산은 산업자본에서 자유로워졌다. 오늘날의 세계는 보다 상호의존적이고 보다 확신적이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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