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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보다 기업실적에 촉각
입력2001-01-15 00:00:00
수정
2001.01.15 00:00:00
경제지표 보다 기업실적에 촉각
뉴욕 증시는 전통적으로 1월에 강세를 보이곤 했다. 이른바 '1월효과'다. 연말 세금정산을 끝내고 난 개인 투자자들이 1월이면 새롭게 펀드 가입을 계획하는 등 1월에 증시에 대규모로 자금이 유입되곤 했던 전통을 말하는 것이다.
21세기 첫 해에도 '1월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특히 연초까지 약세를 보이던 나스닥시장이 이번 주들어 갑작스레 강세로 돌아서면서 나스닥시장에서 1월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
또 지난 주에 나스닥지수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사흘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아주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나스닥시장의 1월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팽배해있다.
더구나 지난 주 나스닥의 강세가 노키아, 시스코, 야후, 휴렛 패커드, 게이트웨이 등 내로라는 간판급 첨단기술주들의 잇따른 실적악화 경고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월가 투자자들의 가슴을 부풀게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메이커 노키아,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 등이 지난 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줄곧 실적 부진을 예고했음에도 나스닥시장은 이를 가볍게 일축하면서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의 1월효과가 올해도 예외없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3일 전격적인 대폭 금리인하를 단행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1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등 본격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1월효과 기대를 크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10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에 따라 기업 실적도 부진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자금 수급상황만 갖고 1월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금리인하의 효과가 아무리 빨라야 수개월 이후에야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FRB가 아무리 대규모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더라도 기업실적이 좋아지려면 상당한 시일을 요한다는 점을 들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적지않다.
어쨌든 지난 주에는 나스닥지수가 8.1%나 오르는 산뜻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반면 다우지수는 1.5% 떨어졌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월요일이 루터 킹목사를 기념하는 공휴일인 탓에 4일밖에 열리지 않는다.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보다 기업실적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로는 화요일의 재고동향, 수요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 목요일의 건축허가동향, 신규주택매매동향 등이 관심거리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11월의 0.2% 상승에 이어 12월에도 0.2%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는 11월의 0.3% 상승보다 조금 낮은 0.2% 상승이 전문가들의 예측치다.
기업실적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화요일에는 인텔, GE와 많은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되어 있고 수요일에는 애플, IBM, 자이링스, 바이오겐,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목요일에는 포드자동차, 노텔네트웍스, 유니시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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