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ㆍ4분기 반도체 부문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IM과 가전사업부의 마진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로 영업이익이 9조4,000억원을 기록해 2ㆍ4분기(9조5,3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17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23%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목표주가(190만원)보다 55만원 낮고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137만3,000원)보다 낮은 수치로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영업이익 전망도 시장예상치(10조2,759억원)보다 9,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김 연구원은 이날 낸 70여쪽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의 높은 영업이익으로 시장이 삼성전자의 수익률 하락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3억5,00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달성하면 지난해(2억2,000만대)에 비해 61%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며 "삼성전자 이외 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량 상승률 31%와 비교하면 너무 공격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 이외의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58%에 달하는 출하량 증가를 보여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며 "중국 이외의 시장 대부분이 선진국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김 연구원은 4ㆍ4분기 재고 조정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감소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올해 초부터 나와 시장가격에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IM사업부의 실적에 관한 과도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내년 통신 분야 이익이 크게 줄 것이라 분석하고 있지만 시장은 분기당 1억대, 총 4억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ㆍ4분기 실적이 나오면 전망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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