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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김선일씨 가족 망연자실
입력2004-06-21 10:35:52
수정
2004.06.21 10:35:52
피랍 김선일씨 가족 망연자실
한국인 김선일씨가 이라크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의 어머니 신영자, 아버지 김종규씨가 21일 충남 천안시 두정동 모호텔에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김선일(34)씨의 아버지 김정규(70)씨와 어머니 신영자(63)씨는 충남 천안의 딸 집을 찾았다가 21일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피랍 소식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외손자들을 보기 위해 지난 19일 천안을 방문, 한 모텔에 묵고 있던 김씨 부부는 이날 오전 "TV에 선일이가 납치됐다는 뉴스가 나왔다"는 김선일씨 숙모의 연락을받고 아들의 피랍 사실을 처음 접했으며 이후 TV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도 믿을 수없다면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4월 전화통화를 할 때 7월에 들어와 아버지 칠순잔치를 해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되뇌이며 "왜 이런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신씨는 "선일이는 지금까지 공부만 하고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닌 착실한아들이었다"면서 "신학공부를 해 곧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었는데..."라며 말을잇지 못했다.
신씨는 "선일이가 통역관으로 간다는 말만 믿고 보냈는데 이게 무슨 청천병력같은 소식이냐"며 "지금까지는 이라크 파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파병을 중단해서라도 아들을 살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절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 부부는 "아직까지 외교통상부에서 연락이 없다"며 오전 9시10분께 코란드승용차 편으로 외교부로 가기 위해 상경길에 올랐다.
이들이 기자들과 인터뷰 하는 동안 친지들로부터 김선일씨의 피랍 상황을 묻고가족들을 위로하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오기도 했다.
한편 김씨 부부가 살고 있는 부산 동구 범일6동 1513번지 자택은 이날 텅 빈 채취재진들만 몰려들어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웃들은 선일씨가 지난해 6월 이라크로 출국하기전 이따금씩 부산 본가를 찾았으며 아버지 김씨가 "아들이 이라크에서 돈도 잘 벌고 잘 풀렸다"며 아들 자랑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본가 벽엔 지난 94년 부산신학대학을 졸업할 때 찍은 졸업사진과 군에서친구들과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이웃에 사는 이모 신숙자(54)씨는 "선일이가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고 똑똑했다"며 "어려운 살림에도 스스로 공부하며 컸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천안.부산 = 연합뉴스) 정태진 기자
입력시간 : 2004-06-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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