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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유씨 일가 전방위 압박]헌금을 종잣돈 삼아 74년 첫 무역사업

■ 유병언 일가 사업 과정

한때 최대 여객선업체 도약

경영난으로 세모 어려워지자 청해진해운 세워 아들이 승계

총 2,4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첫 사업 종잣돈은 구원파 신도들의 헌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발생한 '오대양사건'의 수사기록 등을 종합해보면 유 전 회장은 1974년 구원파 신도 헌금을 기반으로 무역업체인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한다. 또 유 전 회장은 신도들에게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헌금을 하게 해서 회사의 자금을 불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고(故) 권신찬 목사가 창립한 종교단체로 유 전 회장도 구원파의 목사로 활동했다. 유 전 회장은 1991년 신도 헌금에서 11억원을 끌어다 쓴 것이 상습사기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옥살이도 한 바 있다.



신도들의 헌금으로 시작한 유 전 회장의 사세는 1997년 부도를 내기 전까지 승승장구했다. 1979년 ㈜세모를 설립해 건강식품, 선박 제조, 자동차 부품, 건설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세모그룹으로 회사를 키웠다. 1986년에는 한강 유람선 사업권을 취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95년에는 세모에서 해운사업부를 분사시켜 자회사 세모 해운을 설립하고 서해안과 남해안 20여개 항로에 총 27척의 여객선과 화객선을 운항하는 한국 최대의 연안 여객선 업체가 됐다. 외형을 급속히 불려나간 이면에는 정치권의 뒷배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음에도 유마무야되고 말았다.

유 전 회장은 그러나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에 따른 후유증으로 경영난을 겪다 1997년 부도 처리됐다. 부도 이후 세모의 해운사업은 1999년 3월 그의 아들 형제가 세운 청해진해운으로 사실상 승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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