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럽발 위기에 이어 유가상승 국면 등이 지속될 경우 자영업자들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할 수 있고 이 경우 부실화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영업자에 대한 사전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금융회사의 부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1%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이후 자영업자 연체율이 1%대로 올라서기는 처음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오른 것도 문제지만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화된 비율이 늘어나는 게 더욱 부담"이라며 "자영업자 대출의 속성상 사업자금 대출이 많아 관리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점이 부담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은 담보가치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으로 묶여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수월했다.
예컨대 LTV가 40%로 묶여 있다면 담보 부동산 가격이 반 토막이 나도 은행은 손실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주택담보대출자 중에는 다중채무자도 다수 끼여 있는데 이들은 부채상환 부담도 그만큼 커서 부실화 가능성도 높다"며 "또한 대출기한이 만료된 대출자 중 부동산 매매 자체가 되지 않아 연체를 기록하는 대출자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취업시장에서 밀려난 은퇴자들"이라며 "자영업자 시장은 구조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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