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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다시선다] 보험업계 어떻게 변했나
입력2001-12-17 00:00:00
수정
2001.12.17 00:00:00
보장상품 주력 수익높이고 인력·판매망정비 체질강화지난 46년 태동한 국내 생보산업은 대한, 동방(삼성생명 전신), 제일생명 등 6개 생명보험사가 89년도까지 40여년간 시장을 지배하며 급속한 양적확대를 거듭했다.
손보업계 역시 지난 22년 동양화재가 문을 연 이후 62년 한국자동차보험(동부화재 전신)의출범을 끝으로, 11개 손보사가 시장을 나눴다.
생보업계는 정부가 보험업의 신규진출을 허용한 89년 격변기를 맞아 지방생보사와 합작 생보사가 우후죽순 격으로 설립, 이 때를 전후해 생보사 수는 무려 33개로 늘어났다.
국내 보험산업의 출범부터 '보험'의 본류에서 벗어난 저축형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접근, 시장은 급속히 확산됐고 여기에 신설보험사가 양산돼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적인 팽창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라지만 이미 그 때부터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지난 91년 19조3,000억원에 달하던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매년 2~3조원씩 늘었고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갔던 97 회계연도에는 1년동안 무려 10조원의 수입보험료가 순증하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 수입보험료 규모는 98년3월말 현재 48조9,559억원으로 늘었다.
손보업계도 91년경부터 매년 1조원씩 보험료 수입이 늘었고 95년도부터는 수입보험료 순증 규모가 3조원 안팎으로 증가, 98년3월 국내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6조3,18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영광'은 외환위기 이후 빛을 잃었다. 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여파로 경제난에 시달린 서민들이 보험가입을 기피한 것은 물론, 앞다퉈 저축보험계약을 해약했고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유동성 위기까지 맞게 됐다.
98년3월 정점을 찍었던 보험료 규모는 이후 급속히 떨어져 99년3월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46조3,90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조5,000억원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손보업계의 보험료 수입 역시 2조원 이상 떨어졌다.
다른 업종 못지않게 환란의 타격을 입은 보험업계는 이후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보험'산업의 특성에 맞는 판매체계와 상품, 자산운용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영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모집인 감축에 나서 지난 95년 34만9,200여명에 달했던 생보업계 설계사 수는 97년 이후 급속히 줄어 지난해 24만1,000여명으로 지난 3월에는 21만4,000여명 선까지 줄었다.
특히 생보사들은 이후 저축성상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영업부문의 효율성 역시 제고됐다. 보험사 수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3회차유지율(1년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비율)은 98년3월 현재 50.9%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71.4%로 껑충 뛰었다.
손보업계도 한때 11만5,000여명에 달하던 모집인 수를 최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판매조직의 거품을 거둬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특히 전산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 제고에 성공했다.
이처럼 IMF 체제는 보험업계에 시련이기는 했지만 보험산업을 되돌아 보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 4년동안 자성의 시간을 갖은 국내 보험업계는 오는 2002년 새해 한국 금융산업의 든든한 한 축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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