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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동 통화' 한중일 논의 개시

재무장관 합의…연내 공동 연구팀 구성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3국이 유로화 같은 아시아 공동통화 출범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권에서도 유럽연합(EU)처럼 역내에서 두루 사용되는 단일통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제3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진런칭 중국 재정부장,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과 공동회의를 갖고 아시아 공동통화 구성을 위한 3국 정부간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3국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아시아 금융통합에 대한 장기 비전 공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내 아시아 공동통화연구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그동안 ADB가 관여해오던 아시아 공동통화 연구를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3(한ㆍ중ㆍ일) 재무장관회담에서 시작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권태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유로화의 경험을 잘 활용하면 이르면 15년 이후에는 아시아 공동통화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3국 장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쌍방 합의에 따라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의 다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CMI 다자화가 추진되면 위기국가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가 지금(395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커지는 것은 물론 지원시기도 보다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3국 장관들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해당국별 쿼터 특별증액 문제가 오는 9월 IMF 연차총회 때까지 합의될 수 있도록 3국간 공동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쿼터가 많아지면 IMF에 내는 자금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IMF 내의 발언권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현 경제상황과 관련해 3국 장관들은 올해 세 나라의 경제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고유가와 국제금융시장의 금리 상승 추세가 역내 경제에 주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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