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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실물경기 긴급진단<여야정책위 의장 인터뷰>

실물경기가 봄기운을 타고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ㆍ투자ㆍ수출이 점차 증가하고 증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를 향해 숨가쁘게 내달리고 있으며 부동산시장은 과열양상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금리와 물가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그러나 경기호전 지속의 주요 변수가 될 양대선거가 올해 예정돼 정치권의 발목잡기로 모처럼 잡은 경제부문의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여야 정책위 의장 인터뷰를 통해 소비ㆍ투자ㆍ수출, 증시, 부동산 등 3대 실물부문 경기를 긴급 진단했다. "상승세 너무 가파른 느낌 부동산 아직 과열아니다" ■ 박종우 민주당 정책위 의장 -소비ㆍ투자ㆍ수출부문 상승추세가 지속 가능한가. ▲근로자들이 밤을 새가며 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걸 보면 실제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보다 잘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상승세가 완만하지 않고 약간 가파르다는 측면도 있다. 앞으로 일본경제의 급격한 침체 등 대외요인의 돌발변수만 없다면 현 경기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선거 등 국내 정치일정이 경기상승세 유지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과거와는 달리 정치부문 진동이 곧바로 경제부문의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달성 시점과 증시활황 원인은. ▲종합주가지수는 몇 차례 조정과정을 거친 후 개미군단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5월을 전후해 1,000포인트를 기록할 것 같다. 국내 증시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이 몇 개 안 되는 종목의 가격을 이끌어가는 형태였다. 그러나 요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가세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주가가 오르면 조만간 개미군단들이 대거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증시상승국면이 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호전 등 국내 실물경기 상승은 일반적으로 미국 경기 상승과 동조현상을 보이지만 국내요인이 불안하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주가는 실물이 건전하게 뒷받침된 상태에서 완만하게 상승, 1,000포인트를 기록하고 그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산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주택경기를 과열로 보지 않는다. 특정부문에 국한돼 상승 폭이 클 뿐 전반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경기는 평균 10년 주기로 요동 치는데 올해와 내년이 바로 상승 시점이다. 또 최근 집값 오름세는 지역적으로 서울 강남 등에 국한돼 있고 부문별로도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 등에 한정돼 있다. 투기성향이 가세해 전반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짐으로써 서민과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현 시점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집값 상승세를 잡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때가 아니다. 다만 부분적인 투기조짐에 대해서는 국세청과 건설교통부 등이 나서서 청약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제동을 걸 방침이다. 구동본기자 경기상승 기대감 불구 수출.투자 미흡 "불안" ■ 한나라당 이강두 의장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전망은. ▲연구기관에 따르면 주가나 생산ㆍ재고지표, 기업 체감경기지표(BSI) 등 표본조사에 의한 심리적인 경기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 증가율과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증가율 등 실질적인 경제지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001년 2~3월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BSI가 상승하는 등 올해와 유사한 상황에서 낙관론이 우세했으나 수출과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경제성장은 크게 둔화되었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추가기대 등 증시 활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무선전화기의 수요증대와 D램 가격하락에 따른 용량확대에 의한 2차 수요의 증가에 의한 것이고 기업의 수요는 정체상태이기 때문에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증가가 끝난 다음의 수요증가는 불투명하다. 특히 현 증시가 유동성 장세성격을 띄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내수진작 정책 등으로 인한 과잉유동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열 기미를 보이고있는 부동산 대책은 무엇인가. ▲방금전에도 얘기했듯이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가계대출, 카드사용의 급격한 증가에 의한 과잉유동성 등에 따른 소비증가에 의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동성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으면 대내적으로 물가상승, 아파트 상승 등 부동산 투기 등 거품과 대외적으로 국제수지의 적자발생으로 연결돼 서민의 부담이 증가하고 가계파산이 증가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정부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현재의 심리적 경기지표를 보고 경기회복을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수출과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선행지표인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이 증가하여 수출과 투자로 연결되어야 경기회복이 확실해질 것이라 판단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꺾이지 않도록 기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대투신, 하이닉스 반도체, 대우자동차, 한보철강 등 부실기업의 해외매각이 지지부진한 것도 경기회복의 걸림돌인 만큼 기업ㆍ금융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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