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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힘 커진 러시아 석유산업

러시아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700만배럴을 초과,사우디아라비아에 맞먹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러시아의 협력 없이는 시장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그동안 실력을 키워왔던 러시아 석유산업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산유량은 소련 붕괴 후의 경제혼란기만 해도 감소 추세를 보여 지난 90년대 후반에는 600만배럴을 기록했다. 관련장비에 대한 투자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영화된 석유회사들이 원유가격 회복세에 힘입어 서방 선진국들의 전문가를 초빙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벌인 결과 최근 그 결실을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러시아의 2월 산유량은 73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720만배럴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300만배럴의 생산 여력이 있어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는 우선 서구 여러 나라의 안전보장과 관계된다. 특히 미국은 최근 석유의 중동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이라크는 이번주 팔레스타인 정세를 이유로 1개월의 원유수출정지를 발표,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굳이 원유수출정지 발표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걸프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원유에 대한 잠재적인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중대한 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는 좀더 석유를 공급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장 지배에 도전이 시작됐다는 견해도 있다.러시아를 중심으로 옛 소련 여러 나라의 석유수출은 4년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에 맞먹는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중동 산유국이 우려하는 '북방'으로부터의 위협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지적한 논문이 최근 유력지에 게재됐다.  관건은 러시아의 산유량이 실제로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지 여부다. 기존 유전의 대부분이 10~15년 후에는 수명을 다한다. 지리적 조건이 험한 지역에서의 신규유전의 개발 등 러시아가 안고 있는 과제는 많다.그렇지만 앞으로 OPEC과 러시아가 생산량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게 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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