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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이어 고객유치전 2R… LTE 무제한 전쟁 시작됐다

상품·서비스로 경쟁구도 전환

1,000억대 매출 손실 예상에도

신규 고객 끌어안기 승부수

이상철(오른쪽 네 번째)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LTE 8 무한대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이동통신3사의 신규 요금제 출시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가격경쟁으로 불씨가 옮겨가면서 보조금 일색이었던 이동통신시장 경쟁 구조도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3사가 2일 내놓은 LTE 무제한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월 8만원대에 LTE 데이터와 문자, 음성통화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월 10만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만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오는 5일 영업개시를 앞둔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바짝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요금제는 월 8만원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LTE 8 무한대 80'과 부가서비스 8종까지 추가 제공하는 'LTE 8 무한대 85' 로 총 2종이다. 24개월 약정을 통해 가입할 경우 월 1만8,000원을 할인 받아 6만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일일 데이터 사용량이 2기가바이트(GB)를 넘을 경우 3Mbps로 속도제한을 둔다. 또 LG유플러스는 기기변경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혜택을 강화한 '파격기변'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LTE 8 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하고 신규 단말로 기기를 변경할 경우 매월 1만5,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할인해 24개월간 총 36만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LTE 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 LTE 전국민 무한 85, LTE 전국민 무한 100'의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 제공 데이터(각각 8G, 12G, 16G)를 소진한 이후 하루에 데이터를 2GB씩 추가해주는 방식이다. 2GB까지 전부 소진하면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3Mpbs로 속도 제한을 둔다. 또 SK텔레콤은 월 9,000원으로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 프리'와 3,500원만 부담하면 가입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사용한 데이터의 50%만 차감돼 잔여 데이터가 사실상 2배가 되는 '24시간 할인권' 상품도 4일 선보였다. KT도 음성과 문자는 물론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 전선이 확대 된 것이다.



이통사들은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간담회 도중 SK텔레콤이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LG유플러스측 임원이 간담회 도중 SK텔레콤을 비난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당장은 매출에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8만원대 이상의 요금제 가입자들이 무제한 요금제로 유입되면서 연간 1,500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그럼에도 더 많은 고객들이 유입되면 가입자당매출(ARPU)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전체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 경쟁으로 가면 보조금에 투자하는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알뜰폰 시장에서도 이동 통신 3사가 경쟁하는 시스템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다 보조금 규제 등으로 인해 이통 3사간 가격 경쟁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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