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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넷 「시내전화 독자컨소시엄」 업계시각

◎“위상 격상노린 협상 카드인 듯”/자본금·기술력·노하우 등 크게 낙후/대기업도 데이콤과 제휴,협조불능/한전태도 애매,지원사격도 기대난「월드컵축구 공동개최 전략의 시내전화판」 「찻잔속의 태풍」 전기통신회선 임대사업자인 두루넷이 지난 26일 시내전화사업권을 따기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한 관련 업계의 촌평이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유치 경쟁에 참여, 공동개최라는 열매를 따낸 것처럼 두루넷이 어차피 데이콤의 컨소시엄에 뒤늦게 들어갈 것이면서 데이콤 수준의 위상을 요구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것이다. 두루넷은 전후사정이야 어쨌든 시내전화사업 추진을 선언함으로써 대번에 관심의 표적이 됐다. 적어도 두루넷은 표면적으로 데이콤과 정면 대결을 벌이는 기업으로 위상이 격상된 듯하다. 그러나 시내전화는 항공기나 반도체, 자동차사업에 비견될 만큼 고도의 기술, 운용경험, 많은 전문인력과 6∼7조원의 막대한 투자가 드는 대형사업이다. 재계는 시내전화사업에 필요한 현실역량에 비춰 사업권을 두고 경합이 붙을 경우 데이콤에 맞설만한 후보로는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이나 삼성·현대 등 대기업 연합군을 꼽았다. 휴대폰·삐삐를 합쳐 무려 1천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통신사업에 관한 한 결코 데이콤에 뒤지지 않은 경쟁력을 갖췄으며, 대기업 연합군은 구성주주만 잘 짜면 데이콤과 한판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SK텔레콤과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데이콤과 한편이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미 게임을 끝났다는 분석이 대세다. 때문에 두루넷이 실제로 컨소시엄 구성에 착수할 경우 데이콤이 보유한 전력을 뒤집을만한 기업들을 대거 유치하는게 관건이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쓸만한 기업들은 이미 데이콤에 원서를 내버렸기 때문이다. 두루넷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한전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한전은 두루넷의 2대 주주라는 관계를 내세워 자기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전이 데이콤을 포기하고 두루넷에 가세하더라도 데이콤 군단의 위세에 맞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한전은 공기업의 처지를 들어 『그랜드 컨소시엄이 만들어지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시내전사업권에 경쟁이 붙을 경우 그 어느 편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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