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최근 KTF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국내 최초의 유ㆍ무선 종합 통신사로 출범했다. 하지만 KTF와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재무효과(자기주식 활용으로 합병희석효과 0.3%에 불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기존 KTF의 시가총액이 주식 시장에서 사라져버리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합병 전 KT와 KTF 양사의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은 14조2,000억원에 달했으나 합병 뒤 현재 KT의 시총은 9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KT는 국내 통신 업종 대표주임에도 불구하고 합병 기준으로 국내 통신 업종 내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다. 이러한 주가 왜곡 현상은 ▦단독 KT 기준과 합병 KT 기준 혼동에 따른 추정손익 및 기업가치의 혼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따른 주식 수급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러한 왜곡 요인이 KT의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시간이 해소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러한 KT 주가 왜곡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쟁 통신사의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KT의 저평가된 수준으로 수렴되면서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하향 조정되는 또 다른 형태의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KT의 주가 왜곡 상태가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국내 통신 업종에 대한 향후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 업종 내에서는 당분간 KT로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