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원화표시 회사채와 해외발행 채권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원화표시 회사채 부문은 KB투자증권이, 해외발행 채권은 BoA메릴린치가 1위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GS리테일과 한국항공우주(KAI) 등의 상장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이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가 1일 발표한 '2011년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원화표시 회사채 공모 규모는 57조2,95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규모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는 총 115건에 8조4,533억원의 발행을 주선한 KB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고 우리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동양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발행사 가운데서는 두 차례에 걸쳐 총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최대규모를 나타냈고 호남석유화학(5,000억원), 포스코(5,000억원) 등도 대규모 자금모집에 나섰다.
해외발행 채권 역시 사상최대치였다. 지난해 해외발행 채권은 총 134건, 274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특히 4ㆍ4분기에만도 78억2,900만달러의 자금조달이 이뤄지면서 3ㆍ4분기 대비 33%의 증가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의 한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기업들이 외화유동성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선발행에 나선데다 국내 기업의 외화표시 채권인 김치본드 발행 규제로 대안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CJ홀딩스가 딤섬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한국가스공사가 메이플본드, 한국수출입은행이 사우디아라비아 채권을 발행하는 등 발행통화 다변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해외발행 채권 발행주선 부문에서는 BoA메릴린치가 9.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고 HSBCㆍBNP파리바ㆍ다이와증권ㆍ바클레이스캐피털 등 외국계 금융기관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가 김치본드 발행에 세금을 부과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이후 국내 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은 두산인프라코어(1조3,000억원)가 유일했다. 그러나 상반기 발행이 집중되면서 전체 발행규모는 전년보다 62% 늘어난 39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IPO시장은 다소 위축됐다. 사상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삼성생명이 증시에 입성한 지난 2010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대어급 물량이 실종되면서 전체 IPO 규모가 전년보다 63% 감소한 3조7,440억원에 그쳤다. GS리테일ㆍKAI 등의 상장을 주선한 우리투자증권이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대우증권ㆍ현대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유상증자ㆍ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을 포함한 국내 주식 모집ㆍ매출은 전년보다 39% 줄었으며 주관사 가운데서는 KB금융지주ㆍ한국타이어 블록딜을 주관한 씨티그룹이 점유율 16.6%로 1위를 차지했고 크레디트스위스ㆍ우리투자증권이 각각 2~3위에 랭크됐다.
지난 한해 동안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국내외시장에서 조달한 신디케이티드론은 314억5,900만달러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한국산업은행은 서울북부고속도로(1조4,539억원), 현대제철(1조2,000억원), 두산홀딩스유럽(9억7,000만달러) 등의 딜을 주관해 시장점유율 23.8%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12.9%, 10.1%의 점유율로 2~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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