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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회의 의미
입력2000-11-29 00:00:00
수정
2000.11.29 00:00:00
삼성전자 사장단회의 의미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연 삼성전자 사장단회의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 회장은 위기때 마다 해외에서 핵심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동시에 위기의식을 불어넣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디지털제품의 일류화=이 회의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디지털 e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일류화전략을 마련했다 것. 반도체 부문은 경쟁력의 격차를 더욱 늘리고, 최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TFT-LCD는 판매가격이 50% 떨어져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키로 한 것게 대표적인 예다. 투자를 올해보다 1조3,000억원 늘리면서 경기변동에 따라 신축적으로 집행키로 결정한 것은 이 같은 의지를 담고있다.
완제품 부문에서 일류화 가능성이 있는 휴대폰은 수출에 주력하며, 소비자 기호, 제품디자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기술수준이 일본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디지털TV는 세계시장 석권을 목표로 초기 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 목표를 두기로 했다.
◇의식개혁에 고삐를 당긴다=삼성은 이번 회의가 지난 93년 '질위주 신경영'을 선언한 프랑크푸르트회의, 96년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타파'를 선언한 샌디에고 사장단 회의와 맥을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위기때마다 이 회장이 해외회의를 통해 의식개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이회장 특유의 경영전략이 표출됐다는 것.
삼성은 이와 관련, "앞으로 임직원들의 의식 개혁이 가속화될 것"으로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93년 신경영을 선언할 때부터 일류화를 외친 것은 일류화가 되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이었다"며 일류화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일류화에 대한 경영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강도높은 의식개혁과 함께 국가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의식도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투자를 전략적으로 해 국내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한편 수출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기업가치 증대로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진갑기자
입력시간 2000/11/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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