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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투자 크게 늘었다
입력2002-12-08 00:00:00
수정
2002.12.08 00:00:00
수익률 9.8%로 국내보다 높아국내의 저금리기조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해외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외환위기후 처음으로 금융권의 외화자산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해외자산 운용수익률도 국내투자분을 웃돌았으며, 외환위기때 문제가 됐던 부실외화자산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은행ㆍ종합금융ㆍ보험 등 금융회사의 외화자산보유액은 974억달러로 작년말의 871억달러보다 103억달러가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금융권의 외화자산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외화자산의 운용수익도 9월말 현재 95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외화자산운용수익률은 9.8%수준으로 국내 금융자산의 운용수익률(보통 6~8%)를 앞지르고 있다. 외화자산은 외국 정부채권나 해외기업ㆍ금융회사의 채권, 국내기업이 해외시장에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등의 유가증권과 국내외 기업에 대한 외화대출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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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의 외화자산이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국내금융회사들은 지난 98년 이후 4년동안(1998~2001) 매년 150억~200억달러씩 외화자산을 줄여왔다.
금융회사들이 외화자산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외화를 빌리는 조건이 좋아지고 외화자산 투자수익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국내은행이 외화를 빌릴 때 지불한 평균 이자는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 금리)에 1.79%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올 9월말에는 가산금리 0.27%로 외환위기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금융회사들의 외화자산 운용에 따른 수익(비용 공제전)도 올 상반기에만 10조원(외화파생상품거래 포함)에 이르고 자산건전성의 척도인 부실여신비율도 지난 99년말 15.4%에서 올 9월말에는 원화여신과 비슷한 2.8%수준까지 떨어져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김영린 외환분석팀장은 "지난해까지 국내 금융사들은 외화자산을 늘리기보다는 부실 외화채권 매각ㆍ상각 등 자산축소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올해 들어 여건이 좋아져 대출과 유가증권 투자 중심으로 외화자산 규모를 다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외화자산의 건전성이 유지되는 한 투자확대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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