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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파고 넘자" 절약운동 나서

직장인들 교통편등 생활패턴까지 바뀐다

자가용을 이용해 김포에서 광화문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던 이선희(42)씨는 지난주부터 좀 불편하지만 버스와 지하철로 교통편을 바꿨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값이 ℓ당 무려 1,500원에 육박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번 참에 기름값도 아끼고 지하철역까지 걸어 다니면서 운동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40달러대로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보이는데다 현 수준에서 오랫동안 고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직장인들은 차량이용을 줄이는 등 생활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 고유가시대 “자가용 안 타겠다” 속출 =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홈페이지(www.kama.or.kr)를 방문한 네티즌 281명을 대상으로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13%만 현재의 차량운행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고 나머지는 휘발유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휘발유보다 가격이 싼 LPG 또는 경유 사용 차량 구매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견이 38%나 나왔으며 차량을 유지하되 운행거리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30%였다. 이러한 운전자들의 생각은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휘발유 소비량은 1,343만6,000배럴로 전년동기의 1,435만7,000배럴보다 6.4% 줄었고 경유 소비량 역시 3,522만2,000배럴로 전년동기의 3,616만8,000배럴보다 2.6% 줄어 이미 ℓ당 1,400원대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차량운행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해줬다. ◇ “운전습관 개선” 시민단체 절약운동 한몫 = 기름값이 오르면서 시민단체들의 에너지 절약운동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은 16일 고유가 시대에 연료비가 새차 가격을 추월하는 시점은 5년 안팎으로 평균 폐차시점인 8년보다 훨씬 앞선다며 에너지절약을 호소했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은 과속 및 에어컨 사용, 불필요한 공회전을 자제할 것과 언덕 내리막길 과속이나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지 말 것을 충고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생활 속 습관 개선으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뜻에서 ‘전기에너지 20% 절약운동’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측은 전자제품 작동과 무관하게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줄이는 게 가장 손쉬운 에너지 절약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흡혈귀(power vampire)’로 불리는 대기전력은 현재 국내 가정 부문 전력소비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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