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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선 다변화 폐지후 일본제품 수입 폭증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가시화하고 있는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카메라·대형TV·VCR 등 일부 사치성 품목은 수입개방 이후 최고 150배 이상이나 수입이 늘어 과소비 현상과 함께 일본 전자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23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이 개방된 캠코더·카메라·25인치 이상 대형TV·VCR·전기밥솥·자동차부품·엔진부품 등 17개 품목의 지난 7~9월 중 대일수입 규모는 3,995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2,228만달러보다 79.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수입이 개방된 17개 품목의 전체 수입규모는 1억1,436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5.1% 증가, 일본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속도가 다른 국가 제품에 비해 24%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일제 캠코더 수입규모가 448만9,000달러에 달해 중과세되던 시장개방 이전에 비해 무려 153배나 늘었다. 특히 일제 캠코더 수입실적은 전체 수입 캠코더의 94.3%에 달해 사실상 수입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 카메라 역시 이 기간 동안 244만4,000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1.7%나 급증했으며 수입 카메라시장 점유율 26.9%를 차지했다. 또 전기밭솥 수입시장에서는 100% 일본산이며 일제 대형TV는 시장개방 이후 132.0%, VCR 111.5%, 자동차 60.3%, 자동차부품 55.8%, 엔진부품 28.5% 순으로 늘어났다. 기계류의 경우 대일본 수입은 무려 61.5%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기계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6%로 늘어났다. 특히 일반기계·정밀기계 분야에서의 일본산 수입은 각각 69.2%, 95.0% 증가, 수입선 다변화 정책 폐지로 인해 수입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캠코더 등 일본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수입선 다변화 폐지와 엔고에 따른 현상』이라며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력 등으로 고급 고가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내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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