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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볼거리 문화
입력1999-07-09 00:00:00
수정
1999.07.09 00:00:00
관광이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관광에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선진국들은 해마다 증가하는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고용증수효과가 높은 관광산업을 선호하는데 비해, 개발도상국들은 비교적 투자를 적게 하고도 값싼 인력과 천혜의 자연조건을 이용하여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산업으로 관광을 중시하고 있다.우리나라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해외관광CF에 직접 출연할 정도로 관광산업 진흥에 열기가 높다. 이런 열기는 정부뿐만 아니라 강원도·제주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개발에 있어서의 문제는 바로 볼거리이다. 우리는 금수강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5,000년의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볼거리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이런것은 어디까지나 자원에 불과하며 이를소재로한 볼거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유교적 의식에 젖어 놀거나 보는 프로그램 개발에 익숙하지 않다.
이에 비해 서양인들의 볼거리 문화는 매우 상업적이고 실용적이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역에 7,700여개의 박물관·미술관·과학관·식물원·동물원·수족관이 있고 이외에 디즈니랜드·디즈니월드·시월드와 같은 대규모의 옥외 볼거리 문화도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도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현대적 볼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볼거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수준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볼거리는 평범하고 진부한 것이어서는 관광객의 관심을 유발할 수 없다. 아무리 작은것이라도 뛰어난 질적 수준과 함께 희소성, 희귀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방마다 비슷한 형태의 문화축제를 열거나 별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평범한 박물관·미술관을 만드는 것은 투자와 노력에 비해 산출이 적다.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희귀한 볼거리 문화를 만드는 것이 관광진흥의 지름길이다.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볼거리 문화에 몰리게 마련이다.
이런 볼거리 문화에 편리한 교통접근과 실용적인 숙박시설이 갖추어진다면 관광지 조건으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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