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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스타트업 “벤처로 살아남는 법 배우는 중”

벤처요람 테크시티 방문 오라클등이름난 기업들<br>창고같은 사무실에 신기 비즈니스 강의도 유익

국내 벤처기업 창업자들이 영국 무역투자청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테크시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

"영국 런던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정보기술(IT)산업의 트렌드, 방향을 익히고 싶습니다. 한국 개발자들이 역량이 뛰어난데, 그걸 발휘할 채널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방송통신위원회ㆍ한국인터넷진흥원(KISA)ㆍ구글코리아 등이 공동으로 진행 한 '글로벌K스타트업' 수상팀으로 선정돼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영한(43) 브레인가든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런던의 벤처 투자자ㆍ법률 자문가ㆍ투자제안 전문가 등을 만나며 '벤처로서 살아남는 법'을 치열하게 배우고 있다.

브레인가든과 함께 동행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은 노리, 프로그램스, 말랑스튜디오, 클래스팅, 피그트리랩스 등 6개팀.

런던을 방문한 이들의 이목을 끈 곳은 쇼디치 지역의 '런던판 실리콘 밸리'인 테크시티(Tech city)였다. 5일 테크시티를 찾은 참가자들은 언뜻 황량한 거리에 물류 창고로 쓰일 법한 건물들이 밀집한 이 곳이 오라클ㆍ야머 같은 크고 작은 IT 기업들의 사무실로 거듭난 과정을 전해 들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머나 에어비앤비처럼 익히 들어 온 벤처기업들의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을 가리키며 연신 "신기하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테크시티를 소개한 TCIO(Tech city investment organization)의 에이드리언 티퍼 매니저는 "테크시티는 '디지털(Digital)'과 '크리에이티브(Creatvie)'의 중간지점 같은 곳"이라며 "영국이나 다국적 기업들이 다수지만, 라트비아ㆍ불가리아ㆍ에스토니아 등 창업 환경이 여의치 않은 곳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 접근하기 쉬운 런던으로 오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TCIO는 테크시티의 육성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영국 무역투자청(UKTI) 산하 기구다.

테크시티 견학에 이어 비즈니스 관련법ㆍ투자 등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강의도 이어졌다. 영국에서 사업을 할 때의 주의점, 투자를 유치할 때 알아둬야 할 점들에 대한 조언을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노리'의 데이빗 주 공동창업자는 "영국에 진출할 의사가 있는 이들에게 최고로 유용할 프로그램들이었다"고 평가했다.



'피칭(Pitching: 투자제안 설명) 강의'는 모든 참가자를 긴장케 했다. 벤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투자제안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자신의 사업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영어로 진행되는 피칭이 부담스럽다는 다른 참가자를 격려하는 등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의를 진행한 제마이머 기븐스 코치는 "피칭은 듣는 사람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는 훅(hook, 주목 꺼리)과 사업의 주요 특징ㆍ강점, 자신의 열정, 피칭의 목적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해외 일정에 참여한 글로벌K스타트업 참가자들은 런던에서 일주일 간의 일정을 거쳐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런던 일정에 동행한 양기성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정책과 사무관은 "글로벌K스타트업은 앞으로 연례행사로 꾸준히 추진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통해 개선할 점을 찾고 더욱 알찬 행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테크시티는

:지난 2010년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가 발표한 구상에 따라 런던에 조성된 첨단기술산업단지로, 주로 기업 창고로 활용되던 건물들이 첨단 IT기업 본거지로 재 탄생했다. 현재 오라클ㆍ야머ㆍ에어비앤비ㆍ스카이프ㆍ익스피디아ㆍ블룸버그ㆍ그루폰ㆍ다우존스 등 1,0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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