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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라클 등] 분사이후 주가 급등
입력1999-11-19 00:00:00
수정
1999.11.19 00:00:00
백재현 기자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특정 사업부문을 따로 떼내는 분사(SPIN-OFF)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분리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모기업의 주가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경우는 특히 기술력을 갖춘 미국 정보통신 분야의 업체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7월 셋톱박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분사, 리베라테사를 설립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엑스페디아를 이달 초 독립시켰다.
엑스페디아의 주가는 초기에 주당 14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42달러까지 뛰어 올랐으며, 16달러로 시작한 리베라테의 주가도 160달러로 폭등했다.
휴렛패커드가 85.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질런트사의 주가도 상장초 주당 30달러에서 최근 50달러로 뛰어 올랐다. 특히 휴렛패커드는 자사 주주들에게 에질런트의 주식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휴렛패커드(HP)의 주가까지 지난 17일 하루만에 17%나 상승했다. HP의 주식 한 주를 사면 80센트 이상의 에질런트 주식을 갖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아메리카 증권은행의 투자분석가 쿠르트 킹은 『에질런트의 주식이 1달러가 오르면 휴렛패크드의 주식이 36센트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사의 투자분석가인 필 레이는 『분사는 대형회사들의 드러나지 않았던 가치를 표출하게 만드는 수단이 돼 그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분리된 자회사도 모회사의 튼튼한 후광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자회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투자가들의 발길이 옮겨져 모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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