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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노사 인력 구조조정안 타결
입력2005-02-01 17:48:36
수정
2005.02.01 17:48:36
임금 15% 삭감대신 감원폭 17% 낮추기로
㈜코오롱 노사가 임금을 약 15% 삭감하는 대신 인력감축폭을 예정보다 17% 줄이는 구조조정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1일 코오롱은 구미공장 노조와 지난주말부터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희망퇴직신청자 871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3,000여명)의 32%선인 974명을 감원하고 생산직 임금을 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15%가량 줄이는 내용의 ‘2005년 임금단체협상안’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코오롱이 희망퇴직 신청자 871명 이외에 304명의 비연봉제직원을 추가로 감원해 모두 1,175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던 것보다 대상인원을 크게 줄인 것이다. 대신 노조는 상여금을 200% 줄이고, 만근수당을 포기하며, 호봉승급을 보류하는 등 총 인건비의 15%를 줄인다는 사측 제안에 동의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파업으로 대규모 손실을 보는 일이 재발되면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노사는 이번 협상 타결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됐다. 사측은 파업 발생에 따르는 경영 손실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 구미공장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상타결로 당초 계획했던 경비절감치의 80~90%정도를 달성 할 수 있다”며 “감원폭 계획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전자소재 등에 대한 설비확대와 효율적 공정관리를 통해 유휴인력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역시 조합원 전체의 고통분담을 통한 감원폭 최소화함으로써 대기업 노조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기아자동차 노조 사태 등으로 대기업 노조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다는 점도 협상과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감원 자체를 막지는 못했지만 폭을 줄였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코오롱은 인력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구미공장을 비롯, 경산ㆍ경천공장 등에서 전자ㆍ자동차소재 생산확대를 통해 신성장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공장에서 기존 1~2세대 생산제품들인 폴리에스터ㆍ비디오 테이프 등에 대한 생산비중을 줄이면서, 3세대 제품으로 육성중인 전자소재(광확산판, FCCL)와 특수섬유소재들이 올해부터 매출을 낼 수 있도록 상용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 구설비들이 뜯어져 나간 자리에 전자ㆍ자동차소재 생산설비들이 하나씩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신설비 가동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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