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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모른다.’ 제135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75만달러) 출전 선수들이 개막 하루 전인 19일까지 대회장인 영국 로열리버풀골프장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코스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대회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 "딱딱한 그린좋아"… "장타도 소용없어"
선수들 엇갈린 평가, 비 예보 '날씨변수'
89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마크 캘커베키아는 이날 “악명 높은 윙드풋골프장에서 US오픈을 치른 터라 이 골프장은 그저 보기 좋은 풍경화 같은 기분이 든다”고 여유를 보였다. 로열 리버풀은 파72지만 파70이었던 윙드풋골프장보다 6야드 짧은 7,258야드이며 윙드풋에 비해 평평하고 쉽다는 것. 호주의 죠프 오길비와 미국의 스콧 버플랭크 역시 즐거운 표정이다. 오길비는 “다른 선수들은 이런 코스를 보지도 못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코스가 딱딱하고 스피드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텍사스 출신의 버플랭크도 “생전 처음 서는 코스지만 고향의 골프장보다 훨씬 낫다”며 선전을 낙관했다. 그러나 어려움을 토로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최경주 프로는 “말 그대로 잘 치면 보상 받고 못 치면 벌받는 코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의 블로그(sbsgolf.com)를 통해 코스에 대해 의견을 남긴 그는 러프간 긴 것은 두 말할 것 없고 벙커가 페어웨이 곳곳에 퍼져있는데다 깊기까지 하며 그린은 워낙 단단하고 빨라 모든 샷을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덤 스콧 역시 같은 의견. 그는 “파3의 6번과 9번홀에서 제대로 온 그린 시키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그린의 딱딱함에 특히 혀를 내둘렀다. 코스를 어렵다고 평가한 선수들은 “짧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샷해야 하기 때문에 장타도 소용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파5홀 3개 정도는 2온도 가능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수”라며 결코 낙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선수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출전자 중 같은 코스에서 같은 대회를 치러본 선수가 단 한명도 없기 때문. 이 골프장은 지난 67년 브리티시오픈을 치렀지만 이번 출전자중 당시 참가자는 한명도 없고 그 때 태어나지 않은 선수도 수두룩하다. ‘브리티시오픈 식’코스 세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연습라운드 때는 내내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비바람 속의 코스에 대해 아는 선수는 전무하다. 개막 첫날부터 비가 예보된 브리티시오픈, 코스에 대한 평가 중 어떤 것이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 "19언더면 우승하겠죠"
○…'19언더파만 치면 우승하지 않겠나.' 브리티시오픈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언더파는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우승 스코어. 우즈는 이날 더운 날씨 탓에 바짝 말라 있는 페어웨이와 그린에 적응하느라 고전했지만 "이전 대회 때와는 다른 샷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아버지에 대해 "항상 생각나지만 이제 그가 없다는 것을 안다.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우즈·팔도 악수할까" 도박사 내기
○…영국의 도박사들이 같은 조에 편성된 우즈와 닉 팔도를 두고 '티샷 전에 악수를 할까'에 내기를 걸었다. 영국베팅업체 윌리엄 힐에 따르면 도박사들은 우즈와 팔도가 악수를 하지 않는데 6-4, 경기 도중 서로 다툴 것이라는 데 25-1로 베팅했다. 이런 내기가 벌어지게 된 것은 팔도는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 대회 때 ABC방송 해설을 하면서 우즈의 스윙을 비판한 뒤 둘 사이가 극도로 불편해졌기 때문. 단 2번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는 두 선수는 이번 동반 플레이에 대해 당황한 표정. 우즈는 "팔도가 말을 걸면 놀랄 일"이라고 했고 팔도는 "왜 같은 조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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