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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가 깨어난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외국인 컴백 … "낙폭과대주 투자 타이밍"

■ 봄맞이 준비하는 대형주




신흥국 금융위기 등 증시 악재 걷히고 훈풍… 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서

반도체·車·조선 강세 예상… 부실 털어낸 건설주도 수혜


올들어 1,88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970선 위로 올라서며 다시 2,000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시장을 강하게 흔들었던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위기가 일단락됐고 최근 불거진 우크라이나 소요사태도 소강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로 1월 경제지표가 둔화됐던 미국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도 7.5%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하며 시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악재들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부터 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를 노크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8,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인의 복귀 시기가 임박했다며 3월 코스피지수 상단을 2,070포인트까지 열어놓았다. 외국인들이 돌아온다면 그간 낙폭이 컸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조선·건설에 먼저 눈길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번 다트머니에서는 저평가된 대형주 가운데 실적이 견조한 종목들을 분석하고 관련 펀드들의 전망도 함께 소개한다.

올 들어 기업실적 악화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등으로 비틀대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이 복귀하면서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초 1,886.8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한 달여 만에 1,980선을 넘으며 120일 저항선을 뚫을 분위기다. 코스피지수의 반등은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우크라이나 소요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치솟았던 금값과 원유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긍정적인 것도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월 최근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던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한 달 만에 시장예상치(52.5)를 웃돈 53.2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또 중국이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를 7.5%로 제시하면서 성장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도 지난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경기부양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에 따라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보이며 8,70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순매수 기조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자금 유출이 막바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X)에서 신흥국위기를 재부각 시킬 가능성이 적고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는 3월과 4월 강한 흐름을 보이는 등 글로벌 모멘텀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으로 지난해부터 주가 낙폭이 컸거나 횡보를 보였던 대형주의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는 조언이다. 외국인들이 돌아오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에 맞춰 대형주 비중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을 살펴보면 다시 대형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어 저평가된 가치 대형주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들은 증시가 회복하면 낙폭이 컸던 국내 대표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보였던 건설주들도 올해 부실을 털어내고 주가회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가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가 크지만 삼성전자는 1·4분기 8조5,000억원, 2·4분기는 9조3,000억원으로 견조한 수익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지만 강화된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능력으로 시장지배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2·4분기부터 실적모멘텀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도 판매량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1월과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6% 증가했다"며 "이달 출시되는 LF소나타 효과와 환율안정 등으로 주가 반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통화정책 확장으로 국내 조선주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국내 조선주들이 유럽지역의 수주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양적완화에 따른 선박금융 회복으로 유럽선주들의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가선박 발주가 증가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보였던 건설주들의 실적개선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286억원을 내 지난해(영업손실 2,197억원)에 비해 흑자로 돌아설 예정이고 삼성물산도 1분기 1,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6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GS건설도 1분기 219억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지난해(-5,443억원)보다 적자폭이 줄어들고 2·4분기에는 25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흑자전환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주펀드도 콧노래

삼성 현대차 SK 한화 등 대기업 펀드 수익률 강세

"장기투자 미국계 자금 유입되면 수익률 더 올라"




외국인들의 수급개선으로 낙폭과대 대형주들이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련 펀드들도 일제히 강세로 전환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SK·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을 펀드들의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삼성물산 등의 기초자산들로 구성된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Class A)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5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월(-8.28%)은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도 1개월 수익률이 3.54%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주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도 최근 1개월간 4.46%의 수익률을 보였고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자 1[주식]A1도 4.31%로 모두 플러스수익률로 돌아섰다.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A1도 최근 1개월간 5.23%, NH-CA SK그룹녹색에너지 [주식]Class A도 4.73%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경우 대형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펀드들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병준 피닉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11월부터 단기투자성향이 강한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더해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회복 신호로 다시 국내 대형주에 장기투자하는 미국계 자금이 들어온다면 대형주펀드의 수익률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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