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로운 LCD사업 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마쓰시타가 LG필립스LCD의 지분 인수를 사실상 포기했다. 2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메릴린치 콘퍼런스에서 류이치 쓰루타 마쓰시타 IR 담당은 “LCD 사업을 위해 LG필립스LCD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보다 히타치ㆍ도시바와 합작으로 설립한 LCD업체인 IPS알파테크놀러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LG 측의 러브콜을 거부한 것이자 마쓰시타가 PDP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을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9일 “새로운 합작 파트너에 관심 있는 업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며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도 지난달 말 “LG필립스LCD의 고객사인 마쓰시타가 주주가 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마쓰시타가 LG필립스LCD와의 제휴에서 한발 물러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일본 내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가 S-LCD로 삼성과 손잡은 것에 대한 반감을 우려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격과 조건을 좀더 유리하게 하기 위한 ‘김 빼기 작전’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필립스는 오는 7월 이후 LG필립스LCD의 지분 32.9%를 매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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