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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홈쇼핑 사업' 가시밭길 예고

태광, 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강력 반발<br>태광 "어떤 협조도 없다" 롯데 "인수 확신"맞서<br>사돈지간 양그룹 치열한 한판승부 불가피할듯


우리홈쇼핑 2대 주주(지분 46%)인 태광그룹이 1일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중인 롯데와의 ‘협력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나아가 ‘불쾌한 언론플레이’,‘실패한 M&A’ 등을 거론하며 롯데측을 비난하는 동시에 ▦우리홈쇼핑 송출 중단 확대 ▦소액주주 지분 확보▦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동맹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사돈지간인 롯데와 태광과의 치열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특히 롯데의 홈쇼핑 사업도 출발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태광 “롯데와 어떤 협조도 없다”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기정사실화 된 이날 태광이 발끈하며 말문을 열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롯데와의 ‘밀월관계’, ‘전략적 제휴’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것. 태광측은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과 태광산업의 이호진 회장이 만나 우리홈쇼핑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한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후 태광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빅딜설도 허위라고 강조했다. 태광측은 특히 이 같은 보도가 롯데와 경방의 사전정지 성격이 짙은 언론플레이라며 불쾌함마저 드러냈다. 태광의 방송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티브로드의 진헌진 대표는 “사전에 롯데와 어떤 협조도 없었는데 태광 입장이 호도돼 매우 불쾌하다”며 “앞으로도 (롯데와) 협조할 계획은 절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태광은 특히 홈쇼핑 업계 1, 2위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시가총액이 이날 현재 각각 4,400억원, 6,400억원 가량인데, 롯데가 4,000억원 이상 들여 인수하는 것은 분명히 과도한 투자여서 실패한 M&A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지적, 인수 자체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사돈지간 대립 불가피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해 태광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반발함에 따라 사돈지간인 양 그룹의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신격호 회장의 여섯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산사쓰식품 회장의 딸 신유나씨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부인으로, 이 회장이 신 회장의 조카사위다. 태광의 무력시위는 당장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날 경인지역에서 발생한 우리홈쇼핑 채널 송출 중단 사고가 바로 그 것. 무려 100만 가구 이상이 방송을 시청하지 못해 우리홈쇼핑 매출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태광 관계자는 “양측이 전략적으로 제휴했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겠냐”며 이번 사고가 사실상 롯데에 반발해 고의로 일으킨 것이라고 인정했다. 태광은 또 협력관계에 있는 MSO들과 연계해 우리홈쇼핑의 송출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은 19개 SO(유선방송사업자)에 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MSO다. 또한 소액주주의 지분확보 작업도 계속 벌여 태광의 강력한 의지를 알릴 방침이다. 태광은 지난해말부터 2,200억원을 투입해 우리홈쇼핑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 “인수 차질 없다” 이 같은 태광의 강력 반발에 대해 롯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와 경방측은 우리홈쇼핑 인수협상이 사실상 끝난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이번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방측 관계자는 “우호지분 포함 53%(424만주)를 며칠내 주당 10만원 이상에 넘길 것”이라며 “총 매각가는 4,500억원 내외로 5,000억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태광측에서 제기한 우호지분 이탈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100% 확신했다. 이와 함께 태광과의 협력설에 대해서 롯데측은 “아직까지 전략적 제휴를 맺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쁜 관계도 아니다”며 “홈쇼핑 인수 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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