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D-100일(5월30일)을 맞은 경북 경주시 엑스포공원. 앞으로 경주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경주타워’가 위용을 드러낸 채 내부 천정 마감 등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옆 ‘엑스포문화센터’ 역시 외곽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객석과 시스템 설치 등 내부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 상징건축물 건립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엑스포공원은 ‘복합 문화테마파크’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복합 문화테마파크 개장 원년과 ‘2007 경북방문의 해’를 기념해 질적으로나 시설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엑스포 조직위는 올해 엑스포 기간동안 모두 15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엑스포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엑스포공원을 상시 개방할 방침이다. ◇30여개국 문화예술인 1,000여명 참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오는 9월7일부터 10월 26일까지(50일간) ‘한국 역사문화 수도’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관용)가 주관하며 행사기간 동안 30여개국에서 문화예술인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엑스포의 주제는 ‘천년의 빛, 천년의 창’. 빛으로 시작된 ‘천년 신라’의 문화를 ‘천년의 창’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세계로, 미래로 발산하고 또한 세계의 문화를 새로운 ‘천년의 빛’으로 도모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영상ㆍ공연 등 4개 부문 진행= 올해 엑스포는 크게 영상, 체험ㆍ참여, 공연, 전시 등 4개 부문 13개 중점 테마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우선 영상부문의 경우 경주타워-멀티미디어쇼, 3D입체영화(토우대장 차차) 상영, 세계입체영화제 등이 개최된다. 특히 이번 엑스포 최고의 야심작인 ‘경주타워-멀티미디어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상징건축물인 ‘경주타워’를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신개념의 비주얼 포퍼먼스. 첨단 영상프로젝터인 PIGI(Projection des Images Geantes Informatisees) 시스템, 레이저그래픽, 애니메이션, 입체사운드, 특수효과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한국 최고의 스펙터클 쇼를 연출하게 된다. 3D입체영화인 ‘토우대장 차차’는 신라 유물 도제기마인물상(국보 91호)을 의인화한 3D애니메이션으로 신라를 구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토우대장 차차와 신라 소녀 ‘유지’의 꿈과 모험을 그린 판타지 영화다. 체험ㆍ참여부문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토우대장 차차의 주인공이 돼 저승세계와 서라벌 속 콘텐츠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CT체험관’ 등이 마련된다. 또 ‘캐릭터 판타지 월드’에서는 역사 속 캐릭터에서 첨단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국내ㆍ외 캐릭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다. 공연부문은 세계공연예술축제를 비롯해 월드 B-boy 페스티벌, 세계꼭두극축제 등이 장식한다. 특히 세계공연예술축제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30여개국의 공연예술단이 참가하는데 신명 나는 세계 공연예술과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ㆍ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 B-boy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린 비-보이들의 파워풀한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부문에서는 지난해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공동 개최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의 핵심 콘텐츠가 전시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ITㆍCT기술로 복원한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도 마련된다. ◇경주타워, 경주의 새 랜드마크로 우뚝=‘천년고도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불국사ㆍ석굴암ㆍ왕릉 등이 경주를 대표했다면 앞으로는 ‘경주타워’가 될 전망이다. 아파트 30층 높이(82mㆍ경주 최고층)의 경주타워는 5대양 6대주, 신라 6부촌을 상징하는 5개의 면과 6개의 유리기둥에 신라 삼보중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형상을 하고 있다. 꼭대기에는 고공전망대와 디지털문화전시관이 들어선다. 환상적인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돼 신라의 신비로움을 표출하게 된다. ◇엑스포문화센터, 신라 ‘왕경 숲’ 조성=연면적 3,028평,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엑스포문화센터는 알 모양의 돔형 지붕을 하고 있다. 신라 건국설화에 나오는 난생 신화를 모티브로 찬란한 신라문화의 부활 의지를 표현한 것. 건물 벽면은 56개의 유리벽으로 구성됐는데 각 면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부터 경순왕까지 56명을 상징하며 재위기간에 비례해 유리 폭을 맞췄다. 첨단 공연 시스템을 갖춘 741석의 극장과 전시실, 카페테리아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엑스포공원에는 또 서라벌의 숲을 재현하는 5만5,000평의 신라 ‘왕경 숲’도 조성되고 있다. 6부촌을 형상화한 ‘육부림’, 서라벌의 계림을 재현한 ‘왕경림’, 안압지를 본뜬 연못인 ‘계림지’ 등을 테마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고유 수종 및 향토 수종으로 거대한 수림대를 만들고 소나무ㆍ느티나무ㆍ팽나무 등 높이 8m가 넘는 교목 62종을 비롯해 관목(38종), 초화(21종) 등이 식재된다. 이들 상징건축물들이 엑스포 개막 전 모두 완공되면 엑스포공원은 경주의 새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들이 융화되는 세계적인 문화박람회다. 지난 1998년 첫 문화엑스포를 시작으로 2000년, 2003년 등 경주에서만 모두 3번의 엑스포가 개최됐고 이 기간 동안 모두 650만명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특히 지난해 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과 캄보디아 수교 10주년'과 '(재)문화엑스포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유적군에서 열렸다. 양국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관 운영을 비롯해 3D영상 상영, 세계 28개국의 다양한 예술공연, 앙드레김 패션쇼 등 모두 75개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기간 캄보디아 관광객 42만명을 포함해 모두 45만630명이 관람했다. 우리나라 지자체가 처음으로 외국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해외에서 개최한 대규모 문화행사였던 지난해 엑스포는 무엇보다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경북도와 캄보디아간 문화관광 교류의 초석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엑스포는 올해 경주 개최에 이어 오는 2009년에는 태국 방콕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개최된 엑스포에서 ‘한류 열풍’이 일자 지난 1월 조직위측에 2009년 행사의 공동 개최를 요청해 온 것. 조직위는 앞으로 태국 정부와 공동 개최를 위해 의향서 교환, MOU 체결, 공동법인 설립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관광 대국인 태국과의 문화엑스포 공동 개최는 경북도의 글로벌 문화역량을 다시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직위는 앞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한편 개최지역도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ㆍ미주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 인터뷰 - 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美·日·中 등 방문, 홍보설명회 통해 경주관광 부활시킬 것" “올해 엑스포는 ‘2007 경북방문의 해’ 핵심 키워드인 동시에 침체된 경주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관용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장(사진ㆍ경북도지사)는 엑스포 개막 D-100일을 맞아 올해 엑스포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0년간 국내ㆍ외에서 4회의 문화엑스포를 열면서 쌓은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해 세계가 함께 즐기는 문화 한마당을 펼쳐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엑스포가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완벽한 ‘하드웨어’까지 갖춘 엑스포란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올해는 경주타워와 엑스포문화센터, 신라 왕경숲 등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종합 테마파크’로 거듭나면서 열리는 첫 행사”라며 “핵심 테마 위주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예전보다 성숙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기술과 접목, 재해석한 것이 이번 엑스포의 포인트”라며 “황룡사 9층탑을 음각한 경주타워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쇼, 신라의 유물을 소재로 한 3D입체영화 등은 경주엑스포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행사를 ‘2007경북방문의 해’와 연계해 홍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 홍보 뿐 아니라 일본ㆍ중국ㆍ미국 등의 주요 도시를 방문해 행사설명회를 개최하고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경주엑스포를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세계 주요 도시는 그 도시 특성에 맞는 대표 축제와 박람회를 집중 육성해 브랜드화하고 있다”며 “21세기는 도시 브랜드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경주엑스포공원을 ‘복합 문화체험공간’으로 확대ㆍ조성하는 한편 신라문화에 현대적 가치를 입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 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문화행사 수출 1호였던 지난해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에 이어 오는 2009년에는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칭)를 개최해 ‘한류 확산’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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