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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베트남이 해외사업 거점"

현지 석유생산·판매 일괄체제 구축<br>BSR 확장 투자도 검토


SK에너지가 베트남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포괄하는 일괄체제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한다.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하노이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석유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괄적인 사업체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을 남미와 더불어 SK에너지의 핵심적인 해외사업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ㆍ화학공장인 빈손정유화학(BSR)의 확장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SR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로 이 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SK에너지가 맡고 있다. 강 지사장은 "BSR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거나 확장 투자에 먼저 참여한 뒤 이를 지분으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BSR의 지분을 49%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BSR 확장 투자 참여가 결정될 경우 베트남에서 주유소 운영 등 석유제품 유통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정유설비에 투자한 외국기업에 한해 주유소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강 지사장은 "베트남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캄보디아ㆍ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 3개국의 석유 유통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아스팔트 사업 합작사 설립을 통해 베트남 아스팔트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아스팔트가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지금까지 베트남에 수출한 아스팔트는 2차선 도로로 서울에서 부산을 연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SK에너지가 이처럼 베트남 투자를 적극 계획하고 있는 것은 원유 매장량이 22억배럴에 달하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경제성장과 정제시설 부족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에너지가 베트남에 수출한 석유제품 규모는 2009년 819만배럴로 전년 대비 209만배럴 늘었고 이는 2007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원개발과 기술수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 정부 및 페트로베트남과 쌓은 신뢰와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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