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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들] 투자은행 변신위해 신사업 진출 활기

「전공이 있어야 살아남는다.」종합금융사들이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해 잇달아 신사업에 진출, 「새로운 전공」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일부 종금사는 벌처펀드와 국채시장, 구조조정 전문업에 진출키로 하는 등 첨단 금융업에 도전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종금사들이 증권업 참여를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합작을 모색하고 있다. 유가증권 투자 등에서 얻은 이익과 대출수요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풍부한 유동성도 종금사들의 변신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회복이 아직 불안정한 상황에서 큰 일을 벌였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식 영업은 끝났다= 종금사들의 이같은 전공 개발 열기는 은행, 증권, 보험 등 영역별로 나뉘어 있던 금융시장에 최근 영역 허물기가 급속하게 진전, 기존의 「백화점식 영업」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종금사들은 그동안 업무 제한에 묶여 있는 은행이나 증권사들과는 달리,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치고 빠지기식」 영업을 해온 것이 사실. 그러나 앞으로 업무장벽이 완화되면 대형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치러야 한다. 한 종금사 대표는 26일 『선진국의 투자은행들은 인수합병(M&A)이나 장기투자, 증권, 채권 등 제각각의 전공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종금사들도 성공적으로 변신하려면 특출한 분야 업무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금융업 도전= 동양종금은 오는 7월 재정경제부가 선정하는 「국채전문딜러」 자격을 따내기 위해 피치를 올리고 있다. 재경부는 은행, 증권, 종금사 가운데 20곳을 지정, 이들에게만 국채발행 때 입찰토록 자격을 제한할 방침. 동양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국채발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참여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은 이에 앞서 벌처펀드(부실채권 및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해당기업이 회생하면 이익을 챙기는 신종 금융업)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27일 열리는 성업공사의 국제입찰에 참여해놓은 상태다. 경수종금은 최근 대동리스의 자산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구조조정 전문업」에 진출했다. 종금사가 구조조정 전문업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수종금은 대동리스의 자산 가운데 3,500억원 규모를 ABS로 발행한 뒤 이를 통해 끌어모은 자금을 채권단에 상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통해 차익을 챙길 방침이다. ◇증권사 설립 열기= 한국종금은 내년초 투신운용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투신운용사 설립요건이 자본금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으로 낮아지면 사업신고를 마치고, 종금사로는 처음으로 뮤추얼 펀드 영역에 도전할 예정. 김인주(金仁柱)사장은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거액 예금고객을 묶어둘 유인수단이 약해지고 있어 새 사업을 개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세아종금도 합작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김석기(金石基)사장을 맞이한 중앙종금도 사이버증권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금사의 증권업 진출은 증시 여건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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