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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계가 중국 서부내륙지역의 핵심 도시인 시안(西安) 공략을 위해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근 중국의 임금 상승 등으로 현지 중소기업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까닭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24일 중국 샨시성의 성도이자 청두, 충칭과 함께 중국 서부대개발 3대 거점도시의 하나인 시안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화학업체인 라만 등 9개사 시장개척단과 각 조합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기대표단 파견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순방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서부내륙 대개발과 내수시장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에 따른 후속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업종과 지역의 중소기업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게 됐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중국 서북부의 선도지역인 샨시성은 우리나라 면적의 93%인 20만㎢으로 에너지 자원과 인재가 풍부하며, 실크로드 관문인 시안은 중국 서부대개발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대표적인 경제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다.
중기대표단은 23일 러우친젠 샨시성 성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중국 서부내륙지역의 투자환경 개선과 한국기업들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러우친젠 성장은 최근 삼성전자 공장 건설을 계기로 샨시성 정부에서 투자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한국 중소기업 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국 동부 해안지역에 투자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사례를 참고해 샨시성이 투자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중기대표단은 삼성전자 강호문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과 국가급 하이테크기술개발구인 시안의 고신(高新)개발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대ㆍ중소기업 해외 동반진출 확대방안’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고신개발구에 對中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인 75억달러를 투자해 중국내 제2 삼성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기문 회장은 “시안 반도체 공장이 내년초부터 본격 가동되고 160여개 중소ㆍ중견기업이 동반 진출하게 되면 연간 매출규모가 10조원 이상으로 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될 것”이라며 “이들 업체들이 단순히 협력사를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중기대표단은 24일엔 주 시안 한국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중국 서부내륙지역에 대한 무역ㆍ투자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와 함께 50여명의 시안 현지 진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도 개최해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중기대표단 파견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서부내륙 대개발과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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