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브릿지 우승으로 미국 투어 카드를 확보, 오는 4일 LPGA투어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이지영(20ㆍ하이마트ㆍ사진)이 지난 30일 보육원생들로 구성된 ‘할렐루야 골프단’에 3,000만원을 기탁했다. 1일 전화로 만난 이지영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봐 왔던 친구들이라 프로가 된 뒤에는 도와주겠다고 생각해 왔다” 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마침 미국LPGA투어 우승도 하고 해서 금액이 약간 커졌을 뿐”이라며 “미국에 가서 활동하면서도 틈틈이 좋은 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국 코스가 만만치 않아 보여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이지영의 걱정. 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 직후 출전했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일단 잔디가 달라 러프 적응이 제일 힘들었다”는 이지영은 “잔디에 따라 달라지는 샷 방법을 빨리 배워야 겠더라”고 말했다. 또 “영어를 반드시 빨리 익혀야겠다”고 덧붙였다. 영어를 잘 몰라 대회 3라운드에서 벌타를 받았던 탓이다. 당시 비 때문에 1, 2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에서도 볼을 들어 올려 닦은 뒤 다시 놓고 치는 것이 허용됐으나 3라운드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정상적으로 플레이 한다는 로컬 룰이 다시 공지됐는데 이지영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 “연초부터 개인 선생님을 모시고 영어를 배우긴 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는 이지영은 “내년에는 미국 영주권자인 외삼촌이 영어를 비롯해 모든 일을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와 동행하지만 미국 변호사 자격까지 가진 외삼촌이 1년 동안 로드 매니저 및 통역, 영어 교사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영은 4일 미국 올랜도 데이토나 비치의 LPGA본부에서 이틀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인근 연습장과 코치를 물색할 예정이며 일주일 뒤쯤 귀국했다가 내년 1월 6일 본격적인 적응 및 투어 진출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간다. 한편 이지영은 지난 30일로 끝난 하이마트와의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금액은 이지영과 하이마트 측 모두 “투어 생활하기에 충분한 액수”라고 밝혔으나 연간 2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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