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온라인 시장은 ‘보물을 찾듯’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이른바 ‘트레저 헌터’형 소비가 대세로 떠올랐다.
옥션은 올 상반기 최다 판매 상품을 조사한 결과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트레저 헌터들이 찾아낸 저비용의 고효율 상품이 상반기 인기 상품의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1일 밝혔다.
올 상반기에 40만개가 팔리며 1위를 차지한 제주삼다수는 고물가 속에서 알뜰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온라인몰을 통한 마트상품 구매로 몰린 결과라는 게 옥션의 설명이다.
2위는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던 삼겹살을 제치고 영양이 풍부한 오리고기가 차지했다. 메뉴의 다양화, 공급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등으로 오리고기는 8만개나 팔리면서 가정 보양식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불황 속 알뜰형 상품으로 DIY, 재활용 상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공간 활용성이 좋은 다용도 공간박스(6만개)와 칼갈이(3만개)가 각각 히트상품 5위와 9위에 올랐다.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레저용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아동용 기능성 트레이닝복이 7위,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8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TV와 옥션 태블릿PC도 각각 6,000대씩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등의 영향에 힘입어 히트상품 3위에 등극했다. 상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와 레고그룹에서 제작한 모험 애니메이션 닌자고 2012가 국내에 방영되면서 레고프렌즈, 닌자고 라인 등이 7만개나 팔려나갔다.
1980~90년대 복학생 패션의 대명사이자 일명 청남방으로 불리는 데님셔츠는 5만개가 팔려 히트상품 6위를 차지했다.
유수종 옥션 사업본부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고물가가 저비용의 고효율 상품에 집중하는 똑똑한 소비자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 하반기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거품을 뺀 양질의 다양한 상품군 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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