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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뇌 이야기] 小食이 장수 비결
입력2004-09-01 17:35:29
수정
2004.09.01 17:35:29
적게 먹으면 치매등 뇌기능 저하 예방
적게 먹으면 기억력 감퇴 등 노화로 인한 뇌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늙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무리는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고 다른 한 무리에는 칼로리를 40% 줄인 식단을 제공한 뒤 뇌의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식사량을 줄인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보다 뇌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 수치가 두배나 높게 나타났다.
우리 몸에는 뇌세포를 죽이는 시토크롬이라는 단백질과 이 단백질의 분비를 막는 ARC란 단백질이 있다. 이 연구결과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은 쥐들은 시토크롬이 증가한 반면 소식한 쥐들은 시토크롬 수치가 그대로였다. 뿐만 아니라 소식(小食)한 쥐들은 ARC 수치가 두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뇌세포가 덜 죽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샌더스브라운노화연구센터의 실험 결과도 식사량을 줄이면 치매나 뇌졸중ㆍ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한 그룹의 쥐는 정상식사를 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이틀에 하루씩 30%를 덜 먹도록 했다. 그 결과 소식한 쥐는 정상식사를 한 쥐보다 카이닌산에 의한 뇌세포 손상이 훨씬 적게 발생했다. 카이닌산은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체 신경세포를 파괴해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소식이 장수의 비결임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뇌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소식 모드로 몸을 안정화시키려면 역시 적절한 운동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운동을 하면 몸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감각이 살아나 소식을 하더라도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차츰 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대개의 동물이 위장의 80%를 채우고 돼지는 100%를 채우는 데 비해 인간은 120%까지도 예사로 채운다. 보통 스트레스 상태일 때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로 뇌 감각의 균형이 깨지면서 그렇게 되는 것이거나 아니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압박을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위장에 음식을 잔뜩 넣어 소화기관을 돌리는 데 주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대가는 다시 뇌가 치러내야 한다. 소식이 장수의 비결이 된 이유는 뇌가 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제공 : 한국뇌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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