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자릿수 추락할 수도"… 환헤지·결제 다변화로 방어벽 구축

[환율 지지선 1,080원 붕괴] ■ 대기업 내년 환율 전략은<br>1,000원대 중반까지 낮춰 잡아… 경영 계획, 최대한 보수적으로<br>현대·기아차, 중국과 위안화 거래… 삼성, 단기 대응보다 체질 다지기<br> LG·포스코 등도 모니터링 강화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해 달러당 1,080원 아래로 내려간 10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글로벌마켓영업부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국내 기업들은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 헤지 등에 나서는 한편 내년 경영계획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이를 반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체로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1,100원대에서 내년에 1,0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900원대 등 세자릿수 추락까지 전망하며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환율을 보수적으로 예측하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3ㆍ4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연구기관의 내년 환율 전망치 평균이 1,076원인데 이보다 보수적으로(낮게) 설정하고 내년 경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ㆍ기아차는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 어느 정도는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구조지만 환위험 노출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내년에도 계속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 달러 일변도에서 탈피해 수출시 결제통화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중국과 위안화 베이스 거래를 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수출가격을 높이는 한편 통합 플랫폼 적용 확대 등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해 원화강세에도 흔들림 없는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 평균 환율을 1,100원 이하로 설정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900원대 등 세자릿수까지 감안한 비상경영계획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현지통화 사용 비중이 높아 특정 통화가 오르면 특정 통화가 내리는 등 헤지 효과가 발생한다"며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평소 다양한 통화거래와 외화자산 및 외화부채 균형을 맞춰 자연적인 헤지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을 이미 대부분 수립해 최근의 환율등락이 내년 계획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매일 환율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등 환율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달러차입이 많아 환율하락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철강 및 항공업계는 환율변동을 예의 주시하며 내년 사업계획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내년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주요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글로벌 자금 유입과 불황형 경상흑자로 올해(1,129원)보다 소폭 하락한 1,080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품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를 유연탄과 철광석 등 주요 원료 수입물량 결제에 사용하는 '자연 헤지' 방식으로 환율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지속적으로 환율이 떨어졌던 점을 감안해 내년 기준환율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게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해 내년도 환율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적정 환율기준을 달러당 1,050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환율전망치 (단위: 달러당 원)

기업 전망(연평균)
삼성 1,100원 이하
현대기아차 1,076원보다 보수적
포스코 1,080원
대한항공 올해보다 낮게 책정
금호석유화학 1,050원


주: 일부 기업은 900원대로 산정, 비상 경영계획 수립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