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러브콜에 올 들어 52%↑
LG이노텍이 연기금ㆍ투신ㆍ보험 등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에 힘 입어 7개월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이후 카메라모듈 부문 증설효과와 올림픽 특수에 따른 TV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10만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날보다 2.99%(3,000원) 오른 10만3,500원에 장을 마쳐 이틀 연속 올랐다. 올 들어 10만~20만주 이상을 사들이며 연초 이후 LG이노텍이 52% 이상 오르는데 일조했던 연기금과 투신, 보험은 이날도 매수세를 강화하며 장중 한때 주가를 6% 가까이 끌어올렸다.
LG이노텍에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올림픽 특수로 TV 백라이트용 LED 수요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카메라모듈 부문 성장세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 입어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이 1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부문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대형 해외 고객사의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태블릿 신모델 출시로 출하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ㆍ4분기에는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면서 하반기부터 외형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요청으로 2ㆍ4분기부터 대규모 증설에 들어가는데 투자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로 카메라모듈 출하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증설효과로 하반기부터 외형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뉴아이패드 효과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고화소급 카메라 모듈 생산에 경쟁력이 있다”며 “뉴아이패드 등 500만~800만 화소 수준의 고화소급 카메라 모듈을 장착하는 최신 스마트기기 출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ED 가동률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 이후 LED부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20%대에 머물었던 LED가동률이 올 1ㆍ4분기 40%대, 2ㆍ4분기에는 60%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2ㆍ4분기부터 TV업체들의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제품 단가 하락세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