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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조6,000억 긁는 한국인, 카드대란 이후 10년새 2.6배↑

2003년 '카드대란' 사태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카드 사용액이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란 트라우마로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직불형 카드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모바일 카드결제가 급증하는 등 카드 이용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최근 지급카드 이용현황 및 주요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일 평균 카드 결제액은 1조 6,000억원으로 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대비 2.6배 증가했다.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카드결제액 비중도 2004년 26.1%에서 지난해 41.9%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2012년 기준 GDP 대비 카드결제액 비중은 미국·유럽·영국·일본 등 국제결제은행(BIS) 지급결제제도위원회(CPSS) 25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국민들이 돈을 쓸 때 카드를 이용하는 비중도 전체 지출 금액의 3분의2에 달했다. 민간 소비지출 대비 카드 사용 비중은 2004년 32.3%에서 지난해 64.5%로 증가했다. 일 평균 결제 건수 역시 2004년 584만건에서 지난해 3,154만건으로 5.4배 늘었다.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직불형 카드의 쓰임도 크게 늘었다. 2004년 전체 카드 이용금액의 98.7%가 신용카드였지만 지난해 이 비중은 83.7%로 떨어졌다. 반면 직불형 카드는 0.1%에서 16.1%로 급증했다. 윤태길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 과장은 "직불형 카드에 대한 소득공제율 상향, 신용카드 불법모집 금지 정책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카드 이용도 늘고 있다. 2007년 일 평균 결제 규모가 5,000억원에서 지난해 26조1,000억원으로 52배나 폭증했다. 구매한 상품 대금을 다음달 휴대폰 요금에서 지불하는 휴대폰 소액결제도 지난해 결제규모가 일 평균 98억 5,000만원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17.2%씩 고속성장하고 있다.

다만 2005년~2008년 동안 연평균 14.4%나 성장하던 전체 카드 이용규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카드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007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줄었으며 자산수익률(ROA)도 같은 기간 7.9%에서 지난해 2.2%로 감소했다. 윤 과장은 "카드사가 마케팅비용을 축소하고 부수 업무를 확충하는 노력을 통해 경영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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