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30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공모희망가액은 15만~19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장외 시장인 K-OTC 시장 거래가격의 60% 수준이다. 삼성SDS는 동종업종 기업인 포스코ICT, SK C&C 두 곳만을 비교해 공모희망가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체 공모 규모는 9,149억~1조1,5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공모가는 29~30일 실시되는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근거로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공모가가 20만원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모물량은 삼성전기(009150)가 보유한 주식 총 609만9,604주이며 이 가운데 20%인 121만9,921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일반공모로 진행되는 물량은 전체의 80%인 487만9,683주이며 이 중 60%인 365만9,762주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내놓아도 삼성전자(005930)(22.58%)와 삼성물산(000830)(17.08%)이 보유한 지분이 40%에 육박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1.25%)의 향배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공모가가 19만원으로 결정되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가치는 1조6,538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 후 주가가 오르면 매각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예상되는 4조~5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려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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