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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타이거펀드] 자금인출 제한
입력1999-10-07 00:00:00
수정
1999.10.07 00:00:00
정상범 기자
줄리안 로버트슨 회장은 6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현재 분기별로 허용하던 자금 인출시기를 내년 3월부터 연간 2회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을 최대한 억제하고 보다 장기적인 투자에 주력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진단했다. 신문은 고객들의 신뢰를 생명으로 삼는 헤지펀드의 성격상 이같은 조치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슨은 『인출 제한조치는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고객들의 자금 이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타이거펀드를 비롯해 재규어펀드, 라이온 펀드 등 로버트슨의 3개 대형펀드의 고객들은 내년 3월31일부터 일년에 두차례만 자금을 빼내갈 수 있다.
타이거펀드는 최근 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데다 고객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까지 러시를 이루면서 심각한 경영 압박에 시달려왔다.
특히 최근 금값 폭등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월가에서는 타이거펀드의 파산설이 계속해서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타이거펀드는 지난 9월중 6.7%의 투자손실을 입는 등 올들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23.1%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미국 증시는 5.4% 상승했는데도 타이거펀드는 손실을 입어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상실한채 「종이 호랑이」로 변해버린 셈이다.
또 고객들이 앞다투어 자금을 빼내가면서 타이거펀드의 자산액은 지난달말 현재 8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타이거펀드는 지난 98년 여름엔 2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굴렸으며 지난 6월말에도 105억달러를 운용해왔다.
타이거펀드는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늘어나자 현금 확보를 위해 최근 370억달러 이상의 주식펀드를 청산해버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이거펀드와 재규어펀드 등 로버트슨이 관리하는 6개 펀드는 작년 한해동안 자산액이 120억달러나 줄어들었으며 이중 고객 인출액도 5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타이거펀드는 지난해 10월 일본 엔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하루새 2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바람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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