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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빅딜] 17일 총수회동... 타결가능성 높아
입력1999-04-16 00:00:00
수정
1999.04.16 00:00:00
연성주 기자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 회장과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이 반도체 빅딜을 타결하기 위해 오는 17일 만난다.또 두 그룹 총수회동에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동에서 반도체 빅딜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LG그룹의 구본무(具本茂) 회장과 17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인수가격은 양측이 협의해야겠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결과가 곧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이 수정안으로 2조원을 제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鄭회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그룹 관계자들과 협의해 적정가격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鄭회장은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는 빅딜은 의미가 없다』면서 『양측의 입장이 서로 근접했으므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통합반도체 회사가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적정가격을 지불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鄭회장은 『현대는 채권은행단에 제출한 재무구조약정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조기 그룹분리에 대해 鄭회장은 『왜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모르겠다』며 『李금융감독위원장에게 그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현대가 반도체빅딜 협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양측간의 가격차가 수천억원대로 좁아져 두 그룹 회장의 회동에서 전격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현대는 반도체 인수대금을 종전의 1조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LG반도체 인수대금 2조원은 최종안이며 더 이상 줄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현대전자 주가조종 사건에 이어 지난 15일에는 정몽근(鄭夢根) 현대금강개발 회장이 내부자 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는 등 정부의 압박이 날로 강화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연성주 기자 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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