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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자주 저리는 사람들은… 아찔하네
평소 허리통증 별로 없는데 걸을 때 다리 터질듯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의심해 봐야
송대웅기자 sdw@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의료진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들의신경외과의원
현대인은 나쁜 자세나 과도한 충격, 무리한 운동 등으로 추간판탈출증(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기 쉽다.
전문의들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으면서 양쪽 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며 평소 걸어다닐 때 하복부 아래가 조이는 듯이 아프지만 앉거나 쉬면 괜찮아진다. 이는 척추관절의 딱딱한 뼈가 척추신경을 자극, 압박함으로써 발생하는 고통이다.
척추는 척추체라는 뼈마디로 이뤄져 있다. 각 뼈마디는 척추관이라는 신경통로가 존재하는데 골극(가시형태로 자라는 뼈), 후관절돌기, 인대, 부종 등으로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한다. 결국 척추 속의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척추관)이 좁아 신경이 조이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누워 있을 때는 아프지 않으나 일어나서 보행을 하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협착증이 점차 심해지면 걷다가 쉬는 시간도 점차 짧아져 30분에서 20분, 5분, 나중에는 서 있는 동작 만으로도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충하는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물질이다. 디스크는 이러한 디스크가 터져서 돌출해 발생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딱딱한 척추뼈나 척추관절의 압박에 의해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린다.
김정득 우리들의신경외과의원 원장은 "디스크의 경우에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릴 때 60도 이상 올리기가 어려운 데 비해 척추관협착증은 60도 이상 들어올릴 수 있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보다 허리를 꼿꼿하게 폈을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디스크와는 다르게 진찰시 아무런 문제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은 선천적 협착증을 가진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노화현상으로 디스크와 가까이에 있는 척추의 끝부분에 뾰족하게 뿔이 나고 척추 관절도 비대해지는 퇴행성 척추증으로 인한 협착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협착증의 상태에 따라 초기에는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 절개 없이 간단한 피부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한 신경성형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평소 척추건강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맨손체조로 허리나 다리 등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무릎을 구부려 앉은 자세에서부터 다리와 허리를 펴며 들어올려야 하고 허리를 피고 바로 앉는 자세를 유지하며 건강한 허리 근육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 타기와 수영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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