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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OCAT지역 편의점 ‘훼미마’. 편의점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원목 바닥에 푹신한 쇼파가 구비돼 있다. 이 곳에서 다양한 잡지와 만화책을 보고 있는 손님들을 보면 어느 고급 카페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30대 직장인을 겨냥한 훼미리마트의 특화점포다. 오사카 난바거리의 또 다른 편의점인 ‘내츄럴로손’은 화장품 등 미용제품으로 매장 전체를 꾸몄다. 20대를 타깃으로 해 저렴한 천연화장품 등의 판매로 승부를 걸고 있다. 편의점마다 특화된 점포. 국내 편의점업계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대상이다. 국내 편의점들은 최근 대형마트의 인접상권 장악에 따른 생존전략으로 ▦고객층 다양화 ▦안심 먹거리 확보 ▦지역특산품 등을 이용한 특화제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편의점 업계의 점포 차별화 및 특화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덕우 편의점협회 기획관리팀 차장은 “편의점 천국인 일본은 특화제품 등을 바탕으로 점포마다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편의점업계도 업태간 경쟁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성의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 편의점들의 고객 다양화 전략 중 하나는 실버층 공략. 난바역 인근 텐텐로의 훼미리마트. 나이가 지긋한 노인 고객이 점포안으로 들어서자 점장이 직접 고객을 맞는다. 가동불편자를 돕는 개호사(介護士) 자격증을 취득한 점장이 회원으로 등록된 노인의 맞춤형 식단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우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인터넷, 전화 주문 상품을 확대하고 가정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광우 한국 훼미리마트 마케팅팀장은 “일본 편의점의 고객 다양화 전략을 벤치마킹해 도시락픽업, 도서픽업 등 현재 시행중인 서비스 상품뿐만 아니라 실버고객 대상 상품 개발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특화점포 전략도 일본 편의점 업계의 생존 전략이다. 일본 간사이 지역의 훼미리마트는 ‘간꼬’라는 지역 유명식당과 손을 잡고 간사이 지역의 고객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미야자끼현의 특산품인 감귤을 이용한 제품을 공동개발 판매하고 있다. 마쯔오카 투오로 일본 훼미리마트 간사이지역 마케팅 담당은 “지역의 입맛에 맞춘 제품개발과 함께 지역의 특산품을 편의점을 통해 판매해 지역과 편의점이 상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덕우 차장은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특화점포 개발은 편의점의 생존전략인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칫 판로가 막힐 수 있는 농어촌지역 특산물 판매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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