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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간발차에 가슴졸인 응원/이회창·김대중후보 자택 스케치

◎이회창 후보 자택­TV 개표방송 조용히 시청/김대중 후보 자택­열성지지자들 “김대중” 연호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자택은 밤새 팽팽한 긴장감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양 후보의 집에는 가족뿐 아니라 친척과 동네 주민들이 찾아와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양후보의 득표가 엎치락 뒤치락 할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의 한숨을 토해냈다. 양쪽 집에서는 득표격차가 줄어들거나 벌어질 때는 서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안타깝게 외치며 응원. ○조순 총재부부와 만찬 ○…이회창 후보의 서울 구기동 풍림빌라 자택은 취재기자들과 방송사의 생방송 장비가 포진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이후보는 하오 6시쯤 조순 총재와의 부부동반 만찬을 위해 부인 한인옥여사와 함께 만찬장으로 출발. 이후보의 자택에는 보좌진 2∼3명만이 집을 지키며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는데 자정께 한여사가 귀가한 뒤 긴장 속에 이후보가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TV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경기도 일산 김대중 후보 자택에는 투표가 끝난 하오 6시부터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집앞 골목이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취재진들은 일부 방송사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김후보가 근소한 차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새로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김후보를 취재하기 위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김후보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등 가족들은 차분한 가운데 TV를 지켜보며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권교체 여부 촉각 ○…김후보의 열성 지지자들과 이웃 주민 1백여명은 이날 저녁 김후보 집 앞에 모여들어 「김대중」, 「대통령」을 연호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 지지자들은 『2위와의 치열한 접전으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에는 50년만에 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고 희망섞인 기대. 서울 목동에서 찾아온 한 지지자는 『김후보를 보고 싶다』며 면담을 요구하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자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기도. ○한표위해 서울서귀향 ○…이회창 후보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는 전주이씨 종친회를 비롯한 이후보의 친지들이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종친회 회장인 이근창씨(62)가 이날 아침일찍 종친회원들과 함께 예산읍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고 이후보 10촌 형님뻘의 이회운씨(57·군의원)도 투표를 끝낸 뒤 투표 사무소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돌아갔다. 예산에 거주하는 친지중 이후보와 촌수가 가장 가까운 7촌 이경원씨(61)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중 투표를 위해 고향에 내려오기로 한 여동생을 기다리다 여동생이 도착하자 함께 투표소로 가 한표를 행사. 예산의 유권자수는 7만7천명으로 이후보의 선영이 있고 친지가 모여 사는 예산읍의 유권자는 이의 약30%인 2만2천명에 달한다. ○주민들 차분한분위기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는 김후보의 큰 형수 박공심씨(75)가 투표가 시작된 18일 상오 6시 아들 김홍선씨(34)와 함께 북초등학교 투표소에 도착해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가장 먼저 한 표를 행사. 김후보의 7촌조카인 김춘배씨(85)도 마고자에 상투·갓을 쓴 전통한복 차림으로 친척의 부축을 받아 2백여m 떨어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또 투표를 위해 6시간이나 걸려 고향을 찾은 김영화씨(24·해남종합병원 간호사)는 투표를 끝낸 뒤 근무지로 돌아가기 위해 곧바로 선착장으로 향했다. 김후보가 태어난 후광리가 속해 있는 1투표구는 92년 대선보다 유권자수가 11명이 늘어 눈길을 끌었으나 이는 당시 4투표구였던 능산·신도리 등 3개 마을 유권자 1백54명이 편입됐기 때문이다. 하의면의 전체 유권자수는 모두 2천4명으로 92년 대선때보다 3백3명이 줄었다.<성종수·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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