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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21]

[박흥진의 할리우드21]다양한 아시아 영화 관객압도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된 제25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가했던 나의 고민은 볼 영화는 많은데 시간은 모자란다는 것이었다. 영화제에는 전세계 56개국에서 총 329편의 영화가 출품됐는데, 아침 8시30분부터 밤11시까지 계속되는 시사회를 쫓아다니느라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워가며 부지런을 떨어도 하루에 5편이상을 볼 수 가 없었다. 영화를 보느라 충혈된 눈을 비벼가면서 때로는 까닥까닥 졸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제 참가야말로 큰 기쁨이었다. 특히 토론토영화제는 팬들의 호응이 대단한 것으로 유명한데, 일반인들을 위한 시사회는 거의 모두 매진사태. 토론토 팬들이 평일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극장앞에 장사진을 친 모습을 목격했다. 이같은 극성팬들과 전세계서 찾아온 기자, 학자 및 영화계 관계자들이 한데 섞여 뿜어내는 열기속에서 영화를 보자니 늘 흥분감에 젖어 있었다. 영화제에서 사람들의 열광적 반응을 받은 작품은 이안감독의 「와호장룡」과 왕가위감독의 「사랑하고픈 기분이에요」. 「와호장룡」을 보는 사람들은 주연배우들의 무술묘기에 탄성을 질러댔고, 일종의 간통영화인 「사랑하고픈 …」에 대한 평가는 정신이 아찔해지도록 로맨틱하다는 것이다. 이 두영화가 말해주듯이 이번 영화제의 두드러진 특징은 아시아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갱영화, 시대극, 게이영화, 로맨스와 드라마등 모든 장르의 영화들이 소개됐는데 그래서 나도 아시아영화들을 집중적으로 관람했다. 중국·홍콩·대만·이란 등 아시아 여러국가중에서도 일본이 총 18편을 출품해 맹위를 떨쳤다. 오시마 나기사의 컴백작품인 이색적인 사무라이 영화「타부」와 미이게 타카시의 갱영화「잃어버린 영혼의 도시」및 「풍화」같은 로드무비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졌는데, 참가한 영화전문가들은 일본영화가 지금 지난 60년대의 뉴웨이브에 이은 제2의 뉴웨이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영화도 임권택의 「춘향」과 김기덕감독의 「섬」등 8편이 상영됐는데, 「춘향」은 예상대로 비평가들의 호응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영화가 50편 가까이 출품돼 마치 프랑스영화제를 보는 기분이었다. 토론토영화제는 북미영화시장 진출의 큰 출구이자 오스카상을 향한 사전반응 탐색장 역할을 함께해 해마다 미국메이저와 독립제작사들이 이 두가지 목적을 노리고 자신하는 작품들을 내놓곤 한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 뷰티」「사이더 하우스」및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토론토영화제에 출품된뒤 여러부문에서 오스카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 상영된 영화중 각 부문 오스카상후보에 오를 것으로 얘기된 것들로는 정치드라마「경쟁자」, 록뮤직드라마「올모스트 페이머스」, 로버트 알트만감독의 「닥터 T와 여자들」, 미국의 첫 흑인 해군특공대 얘기인 「명예의 사나이들」, 에로틱스릴러「물의 무게」및 무성영화클래식「노스페라투」제작에 관한 드라마「흡혈귀의 그림자」등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언짢았던 것은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영화들이 너무 폭력적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내경우 이번 토론토영화제의 많은 영화들 중에서 찾아낸 사실적이요 통렬한 프랑스 영화「마을은 조용하다」와 신비하게 로맨틱한 중국 루 예감독의 「수조우강」같은 영화를 볼 수 있어 흡족한 자리였다. /한국일보LA미주본사 편집위원·미LA영화비평가협회원 「올모스트 페이머스」 입력시간 2000/09/18 20: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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