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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치중 설립취지 무색
입력2003-06-12 00:00:00
수정
2003.06.12 00:00:00
최석영 기자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입시위주 교육과 특화된 교육과정 미흡, 학교운영 자율성 부족 등으로 인해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개발원에서 열린 `특수목적형 고교운영 실태 및 진단` 세미나 발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이런 실태와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 설립 취지에 충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목고의 문제로
▲대학입시 위주 교육과정
▲대학교육과 연계성미흡
▲순환근무제로 인한 우수교원 및 교원 전문성 확보 어려움 등을 들었다.
2003학년도 과학고ㆍ외국어고 졸업생 진로조사 결과 전국 16개 과학고 졸업생 1,100명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 정보통신대학원대학(ICU),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소위 명문대 진학이 856명(77.8%)에 달했고 졸업생 중의대 진학도 141명(12.8%)이나 됐다.
또 전국 14개 외국어고도 졸업생 2,782명 중 1,651명(59.3%)이 이들 대학에 진학했으며 어문계열 진학생은 학교별 전체 졸업자의 20~40%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문제로 인해 특목고에서 애초 기대했던 고교 체제의 다양화를 통한 특수목적 교육이 성공적으로 실시되지 못하고 평준화 정책의 보완에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개발원 조석희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특목고 문제 해결 방법으로
▲과학고ㆍ외국어고의 영재학교 전환
▲대학입시에 다단계전형방법 도입과 특수재능 및 창의성을 평가에 반영
▲심화된 수능고사2 도입 등을 제안했다.
교육부의 자립형사립고 시범운영 담당자인 유은종 사무관은 “사립고의 차별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사립고를 운영여건과 희망에 따라 `자립형ㆍ자율형ㆍ보조형ㆍ관리형` 등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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