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구와 마케팅을 융합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전문임원도 대거 확충했다. 가치경영실도 신설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로 삼는다. 사내이사 80%를 교체하며 개혁의 신호탄을 올린데 이어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통해 다시금 성장의 도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포스코는 14일자로 기존 6개 부문을 4개 본부(철강사업·철강생산· 재무투자·경영인프라)로 개편하고, 이에 따른 정기 임원인사를 11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에 탄소강, 스테인리스, 성장투자 등 사업분야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마케팅'과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기존에 부문별로 분리됐던 마케팅 조직은 제품 솔루션 기능을 더해 철강사업본부로 개편됐고,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생산 분야는 철강생산본부로 통합됐다. 성장투자사업부문은 조기 수익확보 등 철저한 재무적 성과의 검증을 위해 재무분야와 통합해 재무투자본부로 재편했다. 경영지원부문과 홍보 업무 등을 통합한 경영인프라본부도 신설됐다.
별도로 가치경영실도 새롭게 만들었다.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그룹 차원의 투자사업과 경영정책을 조율하는 조직 내 컨트롤타워 기구다. 가치경영실장에는 조청명 대우인터내셔널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조직개편에 따라 철강사업본부장은 장인환 포스코 부사장(현 철강마케팅부문 담당)이 맡는다. 김진일(현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현 포스코건설 부사장), 윤동준(현 포스코 경영전략2실장 전무) 사내이사 후보가 각각 철강생산본부장, 재무투자본부장, 경영인프라본부장에 보임됐다.
포스코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경영임원 수를 50% 이상 줄이고, 전문임원 제도를 신설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임원은 마케팅과 생산 분야 외에 기획, 구매 등과 같은 지원업무를 담당했으나 작고 강한 조직으로 전환해 조직 운영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수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야는 물론 경영관리 분야에까지 전문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인사를 전문임원으로 임명했다. 전문임원은 연구, 기술, 마케팅, 원료, 재무, 법무, 전략, 인사, 홍보 분야에서 선임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해 회사 전반에 걸쳐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업 가치를 더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