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7일 중국본토 A주(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위탁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모두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어, 홍콩에서 직접 중국 주식 운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운용사는 홍콩의 시파이 캐피탈(CEPHEI CAPITAL), 중국본토운용사는 풀골 펀드 매니지먼트(Fullgoal Fund Managemnet)가 맡는다. 현재 국민연금이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QFII 한도는 3억 달러이며 이중 1억 달러는 이미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남은 2억 달러를 이번에 선정된 4곳의 운용사에 배분할 예정이며, 오는 5월 말 이전에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측은 “국내 운용사에게 국민연금 해외자산운용을 위탁하는 최초의 사례”라며 “앞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세계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자산은 총 80조원이며, 이중 해외 주식은 43조원, 해외채권은 18조원, 해외대체는 18조원 규모다.
시장도 국민연금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하나는 국민연금이 앞으로 해외 투자를 할 때 국내 운용사들을 본격적으로 돌보겠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 주식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에 앞서 한국투자공사(KIC)도 지난 5일 중국 증시에서 QFII를 받아 직접 운용 중인 2억 달러(약 2,100억원)를 국내 운용사에 위탁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 국내 운용사 위탁규모를 앞으로 1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IC측은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투자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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