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깨먹는 '신기한 과자' 대히트
과자도 '강남 스타일'독일 명물 과자 '슈니발렌' 신세계 강남점서 인기 폭발'줄서 사먹는 과자' 로 유명세 매출 미미 롯데 본점과 대비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서울경제 DB
31일 30대 주부 김모 씨는 독일 명물 과자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슈니발렌'을 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았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시간은 평균 20~30분. 지난번에 오후 5시에 왔다가 매진되는 바람에 이날은 점심을 먹고 일찌감치 장보러 왔다. 한 고객 당 2~3박스는 기본으로 사기 때문에 30분 넘게 기다려서야 슈니발렌을 손에 넣었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서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말아 튀긴 독일 전통과자 슈니발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에서 슈니발렌은 '줄서서 사 먹는 과자'로 통한다. 옛날 꽈배기 모양이지만 초코, 바닐라 등 12가지 맛에 망치로 깨뜨려 먹는 독특한 스타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강남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가격은 1개 당 3,500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맛본 고객의 재구매 비중이 50%에 달한다.
신세계 강남점에 따르면 슈니발렌은 지난 8월 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월 매출이 3억원을 훌쩍 넘어 다른 베이커리와 제과 브랜드 매출의 3~5배 수준이다. 1평 짜리 매장이 '폭풍 성장'하자 10월부터는 푸드코트 앞 별도 매장을 추가로 운영해 백화점 최초로 한 브랜드가 2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당초 슈니발렌이 있던 자리는 벨기에 와플에 크림을 넣은 와플 샌드 매장이었지만 그다지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매장을 운영하던 입점업체 사장이 2010년 독일 지인의 소개로 독일 전통과자 슈니발렌을 알게 돼 2개월간 독일에 머물면서 레시피를 직접 전수 받아 이번에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슈니발렌 매장 직원은 "한번에 10~15개씩 구매해 선물용으로 사는 고객이 많아 오후 5시면 대부분 품절될 정도"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슈니발렌 매장이 운영되지만 매출은 신세계 강남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롯데 본점의 슈니발렌 매장에서는 줄을 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강남 지역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에 몰리는 현상이 있다"며 "슈니발렌이야말로 강남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슈니발렌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백화점들은 앞다퉈 매장을 입점시키고 있다. 백화점 식품매장에 인기 맛집이나 상품이 하나 등장하면 그만큼 다른 상품군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분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품관은 지역내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이 많아 불황에도 다른 상품군에 비해 효자 매장으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인기몰이에 힘입어 본점, 의정부점, 경기점에 11월 오픈을 준비 중이며 롯데백화점은 얼마 전 영등포점에 오픈한 데 이어 다음달 잠실점에도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22일 압구정점 오픈에 이어 중동점에 11월 중에 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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