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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KDD사 국내상륙 업계 긴장

일본 최대의 국제전화업체인 KDD가 한국에 상륙, 통신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KDD는 별정통신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대표 김진욱·金鎭郁)에 200만달러를 투자, 49%의 지분을 확보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국제전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7,000억원이 넘는 우리나라 국제전화시장에서 KDD는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업체들에 강력한 위협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KDD가 국내에 자사의 교환기를 설치한 후 전용회선으로 연결, 국제전화 서비스에 나설 경우 정산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통신 시내교환기에 접속하는 접속료만 물면 되기 때문에 요금을 상당폭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정산료 때문에 비싼 국제전화요금을 물리는 한통·데이콤·온세통신 등은 KDD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KDD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전화를 국내에 설치한 자사의 교환기로 연결시킬 경우 큰폭의 정산료 수입 감소도 각오해야 한다. 한편, 또 다른 별정통신업체인 ICN텔레콤(대표 김태윤·金台潤)도 미국의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RSL사와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별정통신업체를 통한 외국 업체의 국내 시장 우회 진출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KDD의 국내 진출은 국제전화시장이 활작 개방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KDD와 같은 형태로 국내에 직접 진출한 외국 업체들은 별도의 정산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파격적으로 싼 요금을 앞세워 국제전화시장을 휩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는 2001년부터는 100% 외국인 지분으로 별정통신 업체 설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기간통신사업체와 별정통신업체간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한통·데이콤·온세통신 등은 정산료 수입 급감과 낮은 요금을 내세우는 외국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어 심각한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67억원의 출연금을 내고 오는 2006년까지 국제전화 독점사업권을 받았던 홍콩의 기간통신업체 홍콩텔레콤이 지난해 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국내 기간통신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콩텔레콤은 별정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사업권을 반납했다. 국내 기간통신업체들도 외국 별정업체가 몰려 올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WTO 협상에서 별정통신사업을 개방했을 때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이같은 추세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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