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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북의 전쟁 시나리오(사설)

황장엽북한 전노동당 비서의 망명이후 북한내부에 대한 궁금증과 그 자신에 대한 의문이 일어왔다.그의 망명동기, 북한의 전쟁준비상황, 황리스트 등이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다. 그는 서울도착 80여일만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궁금증과 추측이 무성했던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황씨는 북한을 오늘의 비참한 상태로 이끌어온 독재통치자들에게 복무해온 지난날의 죄과에 대해 사죄했다. 남한 동포들에게 전쟁의 위험성을 알려주지 않고 보고만 있는 것은 민족을 배반하는 범죄라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망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쟁 시나리오를 수립해놓고 있다고 폭로하고 김정일이 개혁개방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전쟁도발의 모험을 감행할 것인가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관측했다. 엄청난 충격파가 예상되어온 소위 황리스트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북한 안팎에서 접촉한 국내 인사들에 대해 진술한바 있음이 확인되었고 안전기획부가 이들에 대한 추적사실을 밝혔다. 폭발성이 강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명하게 조사하고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그는 한국의 발전 모습을 보고 남녘동포들에게 경의를 표했으며 남한에 혼란의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씨가 밝힌 북한 체제와 경제 사회의 실상은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재확인한 수준이다. 다만 전쟁 시나리오는 충격적이어서 섬뜩하기까지하다. 전쟁방지및 평화정책을 위한 노력과 대비를 강화하고 도발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내부 불안요인을 만들지 않아야하고 경제발전을 가속시키는 일이 도발억지력의 지름길이다. 우월적인 경제력과 안정을 바탕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다만 과거 정권에서처럼 북한의 도발가능성이나 황씨 접촉인사 파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문제는 북한 당국의 선택이다. 전쟁은 자멸의 길일 뿐이다. 개혁 개방만이 자멸을 막고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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